놀고 앉았네 ⑰ Friends의 적절한 의역, ‘이웃’ 아닐까?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법보다 주먹, 주먹보다 관시(關系)가 우선”이라고 중국통들은 조언한다.
그런데 우리의 경우는 이 關係가 매우 복잡하고도 어렵다.
다양한 관계의 성격에 따라 어법도, 처신도 제각각 달리해야만 하는 ‘복잡다기한 관계의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 점은 관계를 나타내는 용어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리글은 부자, 모녀, 고부, 형제, 자매, 사제, 임직원, 선후배와 같이 거의 모든 관계가 단어로 표현된다.
그러나 영어는 형제, 자매를 표시하는 단어가 있을 뿐, 나머지는 등위접속사 and가 들어가는 명사구를 쓴다.
- brothers, sisters
- father and son, mother and daughter, mother-in-law and daughter-in-law, teacher and student, executives and staff members, senior and junior
- 선후배로 senior-junior가 쓰이기도 하나 사전적 단어는 아닌 듯
친구 Friend에 s를 붙여 일가, 친척의 뜻으로 쓰는 저들에게는 Friends가 이들 다양한 관계를 큰 무리 없이 소화해 내는가 보다.
그러나 ‘다기한 관계의 문화’를 고려한다면 우리에게는 ‘일가, 친척’이 아닌 새로운 용어가 필요하지 않겠는가?
Friends의 ‘보편타당한 의역’ 말이다.
‘말벗, 글벗’은 어떨까?
사실상 대부분 ‘말벗’의 장이 되고 있지만 그 수단이 글이라는 점에서 걸린다.
그렇다고 ‘글벗’으로 하자니 대화 수준의 글에는 너무나 호사스런 호칭이다.
‘이웃’으로 쓰면 어떨까?
우리 사회의 다양한 관계를 무리 없이 담아낼 수 있다.
게다가 ‘이웃사촌’이란 표현도 있으니 Friends의 가장 적절한 의역이 아닐까 싶다.
어느 누구라도 ‘정겨운 이웃’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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