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고 앉았네 ⑫ 콩글리쉬 ‘핸드폰’을 번역하는 국가기관이라니!
앞장에서 휴대전화에 대한 한-중-일 3국의 사용례를 살펴봤다.
‘手机’를 쓰는 중국이나 ‘핸드폰’을 쓰는 한국이나 “손전화를 쓰는 건 마찬가지 아니냐”고 할런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양자 간에는 접근의 자세와 형식, 성격에 있어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다.
중국은 번역을 해서 제나라 용어를 쓰고 있다.
한국은 제멋대로 또 다른 영어로 조어를 하여 콩글리쉬를 만들고, 그걸 마치 외래어인양 음역을 해서 쓰고 있다.
더욱 가관인 것은 표준국어대사전이 콩글리쉬 ‘핸드폰’을 두고 “휴대전화, 손전화로 순화”한다고 적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표준말을 이리 규정하고 있다.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로 정함을 원칙으로 한다.”
배추는 ‘추’고 상치는 ‘치’였다.
이러던 것이 ‘상추’를 두루 쓰다 보니 상치에 더하여 상추까지 표준어가 된다.
그건 이해 못할 바가 아니다.
그러나, 번역어인 ‘휴대전화’로 순화를 하면 됐지 국적불명의 ‘핸드폰’을 번역하여 ‘손전화’로 순화한다고?
국가기관 ‘국립국어원’이 국민 세금 써가며 “놀고 자빠져 있는 꼴” 아닌가?
차제에 그 간판을 갈아줘야 되겠다, ‘국립 콩글리쉬 번역원’.
그 간판의 ‘콩글리쉬’도 ‘손전화’마냥 번역하여 쓰면 딱 격에 맞을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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