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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고 앉았네 ⑨ 기초도 못 닦은 무식자의 번역 ‘제왕절개수술’

eokkae

Published: 31 Jan 2019 › Updated: 31 Jan 2019

놀고 앉았네 ⑨ 기초도 못 닦은 무식자의 번역 ‘제왕절개수술’

매국노 하면 떠오르는 구절이 있다, “번역가는 매국노”.
번역을 잘못하면 “나라의 언어, 문화를 팔아먹는” 격이라서 그런 말이 나온 것인가?
출전은 알 수 없고, 대신 몇 가지 몰지각한 번역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과연 되지못한 번역가는 매국노라 매도해도 되는 것인지, 이를 통해 한번 확인을 해보려는 것이다.

학창시절 ‘제왕절개수술’이란 용어를 접하고는 매우 당혹스럽기도 하고 답답하기가 그지없었다.
뜻은 알겠는데 왜 ‘제왕’이 들어간 것인지 그 까닭을 알지 못해서였다.
‘이해’를 하지 못하면 그냥 넘어가지 못하는 성격인데다, 그런 공부방식을 견지하다보니 더욱 그랬다.

고학년이 되어 Caesarian section / Operation아란 단어와 함께 이 단어가 시저의 탄생에서 비롯됐다는 걸 알고는 궁금증이 풀렸다.
그때는 앓던 이가 빠진듯하여 그냥 쾌재를 부르고 지나쳤다.

후에 외신부, 국제부에서 일하면서야 이게 말도 안 되는 번역이란 사실을 깨닫게 된다.
•Caesar라는 고유명사를 일반명사인 ‘제왕’으로 번역했다.
•수술이란 절개과정을 거치는 작업이다.
그러니 절개수술의 ‘절개’는 역전앞의 ‘앞’과 같은 사족이다.
•제왕절개수술은 제왕이 수술을 한 주체인지, 수술로 태어난 대상인지를 가릴 수가 없다.

이렇게 기본도 갖추지 못한 무식한 번역은 버릴 때가 지나도 한 참 지난 것 아니겠는가?
원래의 뉘앙스를 살려 ‘시저탄생수술’이라 하던지, 아니면 의미만 살리는 의역을 하여 ‘개복분만술’ 쯤으로 고치는 게 옳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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