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고 앉았네 ⑮ ‘숫자의 번역’이 족쇄를 푸는 길이다
123,456,789원.
이렇게 숫자 단위가 커지면 한눈에 읽기가 어려워 뒤에서부터 헤아리게 된다.
그걸 이렇게 네자리로 끊어 쓰면 어떤가?
1,2345,6789원
쉼표에 만, 억, 조를 넣어 단숨에 읽어 내릴 수 있다.
“1억, 2345만, 6789원.”
숫자의 단위는 문화권에 따라 달리 쓰인다.
한자문화권에서는 만, 억, 조, 경과 같이 네자리 단위를 쓴다.
영어문화권에서는 thousand, million, billion, trillion과 같이 세자리 단위를 쓴다.
영어문화권에서는 이 숫자단위를 일일이 표기하기가 번거로워 'comma ,'로 대체하는 기특한 발상을 했다.
한자문화권에서는 이 ‘기특한 발상’을 활용하여 네자리 숫자단위에 쓰는 게 아니라, 서구에서 쓰는 세자리 단위 숫자를 그대로 옮겨 적어 쓰고 있다.
열대지역에 사는 부족들이 신발 신는 법을 배운 게 아니라, 에스키모족이 신는 방한화를 가져다 신고 사는 꼬락서니가 아니겠는가?
이처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어리석은 일이 언제, 어떻게 시작된 것인지는 알지도 못하고, 알고 싶지도 않다.
다만, 이 우매한 일이 관행이 되어 이제는 아예 당연한 상식처럼 굳어진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한-중-일 16억 인구가 스스로 족쇄를 채운 채 불편을 감내하면서 허덕이고 있는 것이다.
‘숫자 되찾기’만이 이 족쇄를 푸는 길이다.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네자리 끊어 쓰기를 하여 세자리 숫자의 질곡에서 벗어나자.
서구 문서를 번역할 때 숫자도 네자리로 바꿔 번역하면 된다.
우리 문서를 영역할 때면 거꾸로 세자리 숫자로 바꾸면 되는 것이다.
관행이 된 ‘비상식적인 일상’ 세자리 숫자 쓰기.
(남-북)한-중-일 정상은 여기서부터 협력의 단추를 꿰라.
“네자리 숫자 되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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