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shed: 18 Feb 2018 › Updated: 18 Feb 2018

애프터눈 티에 대한 명상
지난 달. 우울한 날이었다.
우울한 소식을 들었다.
삶이 유한하다는 것이 위안이 되었다.
우울한 기분은 가능한 빨리 떨쳐내는 게 좋아.
근사한 호텔로 가서 애프터눈 티 세트를 주문했다.
달콤한 것과 쌉싸름한 것을 번갈아 먹고 마셨다.
아, 무엇부터 먹을까.
인생살이 걱정거리가 이 정도면 얼마나 좋으랴.
인생이란 쓴맛을 아흔아홉 번 맛보고
한 번 단맛을 맛볼까 말까 하는 심술 궂은 메뉴.
초코케이크 한 점이 남긴 달콤함을
쓰디쓴 차 한 모금으로 지운다.
어릴 때 혀끝에 닿으면 고개를 젓던 그 맛인데
어느덧 차의 쓴맛을 즐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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