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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살다 이혼하면 부천 가고, 부천 살다 어려워지면 인천 간다?

witism

Published: 11 Jun 2018 › Updated: 11 Jun 2018

서울 살다 이혼하면 부천 가고, 부천 살다 어려워지면 인천 간다?

이른바 이부망천( 離富亡川).
이혼하면 부천, 망하면 인천.
연말에 올해의 사자성어로 손꼽힐 만하겠다.

나는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고 결혼했다. 첫 살림집은 서울, 그중에서 강북이었다. 이혼은 안 했으나 부천으로 이사했고, (흥한 적이 없으니) 망하지 않았으나 결국 인천으로 터를 옮겼다. 그러니 자유한국당 정태옥 전 대변인(저 말을 했을 때는 대변인이었다)의 저 발언을 귓등으로 흘려 들을 수 없었다.

내가 이사를 하게 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직장 문제나 집값 문제 때문이었다. 서울의 인구가 줄고 있는 이유, 경기도나 인천의 인구가 느는 이유도 근본적으로 같다. 서울에서 살기 어려워 더 집값이 싼 곳으로 옮기는 것이다. 비자발적 이탈이라고 해야 할 텐데 그런 사람들에게 정태옥 씨의 발언은 대단히 모욕적이다.

어찌 보면 망언의 장본인이 안쓰럽기도 하다. 지방자치선거 기간에 이렇게 서울 바깥에 사는 사람을 싸잡아 낮춰보다니 그 당 사람들 지금 제정신으로 못 버티는 모양이구나, 하고 짐작해본다.

이부망천을 입에 올린 그 자에게 묻는다.
인천에서 이혼하거나 망하면 어디로 가는가?
더 아래로, 아래로?
그 따위 의식수준으로 무슨 지방선거를 치른다고 하는가?
어떻게 표를 달라고 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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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와 위트, 풍자와 해학을 사랑합니다. 여러 대학에서 글쓰기, 미디어, 문화이론을 강의하며 코미디를 연구합니다. 공저로『문학으로서의 텔레비전 드라마』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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