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안 뜸했습니다
안녕하세요?
한동안 스팀잇에 뜸했습니다.
아버지의 칠순 기념으로 일본 여행을 며칠 갔다 왔습니다.
그 후에는 여기저기 아픈 곳을 치료하느라 병원을 다니기 바빴고요.
현재도 다 나은 것은 아니어서 아침 저녁으로 약을 먹고 있네요.
거기에다가 개강이 겹쳐서 요 며칠은 정신없이 보내게 되었습니다.
저는 총 세 대학의 일곱 개 강좌를 맡았습니다.
수: 70
목: 40
금: 170
토: 40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강의를 하는데 옆에 붙은 숫자는 제가 만나는 학생들을 의미합니다.
금요일이 제일 많네요.
토요일에는 평일에 직장을 다니고 주말에 강의를 듣는 학생들을 만납니다.
일단 이 학생들은 취업이 된 상태이기 때문에 분위기가 일반 학생들에 비해 여유롭다고 해야 할까요.
표정도 밝고 학생들끼리 서로 잘 어울리는 게 눈에 보입니다.
그에 비해 제가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만나는 학생 중, 취업을 목전에 둔 4학년 학생들에게서는 뭔가 초조함, 불안감을 읽을 수 있습니다. (화요일엔 강의는 없지만 취업을 앞둔 학생들의 자기소개서를 첨삭하는 프로그램을 지도하고 있어요.)
1, 2학년 학생들은 생기가 넘치는데 3, 4학년에 되면 그 생기를 잃어버리는 듯하여 안타까워요.
방금 토요일 강의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
한동안 뜸했던 스팀잇에 접속하여 이렇게 글을 몇 자 씁니다.
강의가 없는 월요일, 화요일에는 또 병원을 다니며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우울한 마음을 살살 다스려서 한 학기를 또 잘 보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어제는 암 수술을 하신 교수님을 우연히 뵈었어요.
술을 좋아하던 분이셨는데 한동안 강의를 마친 후 바로 귀가하셨지요.
암 치료 후에는 술을 입에도 안 대시고요.
그런데 그분이 반갑게 웃으시며 제게 악수를 청하시고는
개강했으니 언제 한 잔 하자고 하셨습니다.
많이 회복되신 듯하여 기뻤습니다.
여러분, 봄은 왔으나 아직 아침 저녁으로는 바람이 차갑네요.
곧 꽃이 피고 햇살이 따사로워지고 바람이 시원해지겠지요.
아무쪼록 모두들 건강하시고, 새봄에 여러분의 마음이 더욱 새롭고 흔흔하시길 빕니다.
앞으로는 자주 뵙겠습니다.
사진 설명:
교토 철학의 길을 걷고 내려오다가 벤치에 앉아 잠시 쉬는 모습.
왼쪽부터 나, 아내, 어머니,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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