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으로 아쉬웠던 독전 후기
마약을 소재로 한 영화는 많다. 그냥 많은 것도 아니고 어마어마하게 많다. 게다가 이 영화는 원작도 있다. [독전]이 보여주어야 할 건 그들과의 교집합이 아니라 독전’만’이 가질 수 있는 거였다. 스타일리시하게 만들고 싶어 쏟아부은 자본은 그냥 돈이었고, 있어보이게 하고 싶어 갈아넣은 배우들의 연기는 그냥 늘 보던 거였다. 신비감 조성을 위해 던진 밑밥은 너무 얕은 수였고, 그마저도 초반에 훤히 읽히는 수준으로 보여지고 말았다. 다음 장면이 연상되는 게 아니라 결말이 선명하게 예측가능하다면 그건 작감 탓이다.
작감 이야기를 하는 김에 더 쓰자면, 각각의 캐릭터를 전부 식상하게 만들어놨다. 먼저 이 영화에서 정말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역할은 연옥 역의 김성령. 영화 내내 존재감도 없고 아우라도 없으며 하다못해 산술적인 비중조차도 적은데, 크레딧 세 번째에 이름을 올린 이유 역시 궁금하다. 그리고 김주혁이 맡은 진하림 역도 그렇다. 똘기 넘치는 마약보스를 보여주고 싶었나본데, 어째서 쌩양아치처럼 그려놨는지 알 수가 없다. 첫 등장의 포스는 두 번째부터 와르르 무너졌다. 차승원이 맡은 브라이언도 마찬가지다. 기독교도 재벌2세도 까고 싶었나본데 의도는 전혀 보여지지 않았다. 아무리 킬링타임용 영화라도 좀 매끄럽고 먹힐만하게 쓰고 만들었으면 좋았을 텐데, 왜 이렇게까지 못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농아남매로 나온 김동영, 이주영 배우가 가장 연기를 잘 했던 것 같다. 그리고 메인크레딧에 나온 배우들 중에선 우선 김주혁. 이제껏 해온 연기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라 비주얼에 놀라고 연기톤에 또 놀랐다. 더 좋은 대본이 갔으면 더 멋진 연기를 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그리고는 류준열이 의외로 괜찮았다. 락은 단조롭지는 않지만 어려운 역할은 아니라서 그랬는지, 겉돌지 않는 연기를 보여주었다. (더킹에서 너무 별로였어서 락이 상대적으로 좋아보였던 것일수도 있다)
조진웅의 팬이라면 [시그널] 정주행을, 박해준의 팬이라면 [미생]을, 김성령의 팬이라면 [미세스캅]을, 이해영 감독의 팬이라면 [천하장사 마돈나]를 추천한다. 류준열의 팬이라면 독전도 나쁘지 않다. 썸을 시작했거나 서로 꿀떨어지는 사이거나 애프터 삼프터하는 사이라면, 부모님과 함께 볼 거라면, 15세 이상의 자녀가 있어도 같이 봐야 할 상황이라면 스킵을 권한다.
Leave 전반적으로 아쉬웠던 독전 후기 to:
Read more #kr-youth posts
Best Posts From Y
We have not curated any of agood's posts yet. But you can encourage our curation team to review posts by visiting them regularly and by referring other readers. Because we give priority to frequently read content.
More Posts From Y
- 월차, 휴식, 그리고 롤리타.
- 책 같은 영화 - 노아바움백 [결혼 이야기] 리뷰
- X
- 코로나를 대처하는 나의 자세
- 넷플릭스 작품 3개 추천 [ 믿을수없는이야기, 메시아, 힐하우스유령]
- 2020년을 맞이하여 다시하는 스팀잇
- 매일 절망과 희망사이를 오가는 엄마와 딸
- 한 노동자가 지킨 용기와 선택
- 킬링디어 - 메타포로 가득한 영화
- 오랜 친구한테 들었던 한 마디.
- 내게 무해한 사람 - 최은영
- 환상의 빛 - 고레에다 히로카즈, 나를 살아가게 하는 빛
- [주말의 밑줄] 네 이웃의 식탁 - 구병모
- 8월의 크리스마스 영화 보신 분!
- 만든눈물참은눈물 - 이승우
- 변산 시사회 후기 - 동주를 좋아했다면 아쉬워도 이준익표 무비!
- 그리웠던 순간들에 대해서
- 세상에 좋은 어른이 필요한 이유
- 내가 시를 좋아하는 이유
- 전반적으로 아쉬웠던 독전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