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는 것을 살리는 것이 사랑이다
몇 년 전 미국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미국 공군 병원에서 일하던 29살의 한 간호사가 있었습니다. 그날도 근무를 마치고 퇴근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차를 운전하면서 6개월 전에 결혼한 남편과 같이 저녁을 먹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반대방향에서 미친듯이 질주하는 차 한 대가 보였습니다. 순식간의 일로서 피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두 차는 정면으로 충돌하였습니다. 곧 이어 경찰차와 구급차가 도착했습니다. 그들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 차 안에서 피범벅이 된 간호사를 구조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숨이 멎은 후였습니다.
구조대원들은 흰 담요로 그녀를 덮었습니다. 그런데 구조대원 중 한 사람이 담요에 덮여있던 간호사의 발 가락이 약간 움직이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미 사망한 줄로만 알았던 간호사가 의식은 잃었지만 아직 살아있는 것이었습니다. 이 모습을 본 구조대는 그녀를 병원으로 급히 옮겼습니다. 연락을 미리 받은 의사들이 달려들어 응급조치를 취했고 그녀는 정말로 기적적으로 살아났습니다.
얼마 후 사고 소식을 듣고 그녀의 남편이 병원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러나 사고로 만신창이가 된 아내의 얼굴과 몸을 보는 순간 손 한번 잡지 않고 병원을 떠났습니다. 결국 그는 그녀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재혼하였습니다. 그녀는 사고 때문에 남편에게 버림 받고 예쁜 얼굴도 잃어버린 아주 불쌍한 여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이런 세상에 더 살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죽을 생각을 하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이 가련한 여인을 불쌍하게 여긴 한 젊은 의사가 있었습니다. 그는 그 병원에서 일하는 성형 외과 의사였습니다. 그는 이 여인의 사정을 다 안 후에 만신창이가 된 얼굴을 자기가 고쳐주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리고 무려 7년 동안 36번의 수술을 통해 본래의 예쁜 얼굴을 되찾게 되엇습니다. 몸도 예전의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이 의사는 남편에게 버림을 받은 이 여인을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겠다는 생각으로 그녀를 자신의 아내로 맞아들였습니다. 그 후 그녀는 이같은 자신의 삶을 담은 책
Why me God? (하나님 왜 저입니까?)라는 책을 썻습니다.
사람들은 약한 것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특히 죽어가는 것에는 손을 내밀지 않습니다. 얻는 것 보다 잃을 것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는 약한 것 죽어가는 생명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 윤동주의 <서시>에는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가슴이 찡합니다. 왜 하필 죽어가는 것을 사랑합니까?
그것이 본래 인간이 갖고있는 마음이 아닐까요? 죽어가는 것을 살리는 사랑, 그 사랑으로 인해 우리가 이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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