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그립습니다
‘훌륭한 친구가 있으면 아무리 먼 길이라도 지루하지 않다’는 터키 속담이 있습니다.
‘진정한 친구보다 더 나은 것은 천국 밖에 없다’는 말도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마음 속 깊은 말을 서로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정말로 행복할 것입니다.
세 명의 친구가 있습니다.
첫째는 꽃과 같은 친구입니다. 꽃이 필 때는 벌과 나비들이 찾아옵니다. 그러나 꽃이 지고 나면 아무도 찾지 않습니다. 좋을 때만 찾아오는 친구는 바로 꽃과 같은 친구입니다.
둘째는 저울과 같은 친구입니다. 저울은 무게에 따라 이쪽으로 또는 저쪽으로 기웁니다. 이익 유무를 따져 이익이 큰 쪽으로만 움직이는 친구는 바로 저울과 같은 친구입니다.
세째는 산과 같은 친구입니다. 산은 항상 제 자리에 서 있습니다. 언제 찾아가도 늘 그 자리에서 반겨줍니다. 생각만 해도 편안하고 마음 든든한 친구가 바로 산과 같은 친구입니다.
산과 같은 친구... 이런 친구에 대해 유안진 교수는 ‘지란지교를 꿈꾸며’ 라는 수필에서 이렇게 묘사했습니다.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 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 집 가까이에 있었으면 좋겠다.
비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
밤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놓고 보일 수 있고,
악의 없이 남의 얘기를 주고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을 친구가.....
(하략)
지란지교(芝蘭之交)란 ‘선한 사람과 함께 있으면 향기로운 지초(芝草)와 난초(蘭草)가 있는 방안에 들어간 것과 같아서 오래되면 그 몸에서 향기가 나게 되고 악한 사람과 같이 있으면 절인 생선 가게에 들어간 것과 같아서 그 몸에서 악취가 난다는 뜻입니다. 사람은 사람에게 영향을 받습니다. 좋은 친구가 좋은 친구를 만듭니다.
더위에 몹시 지친 나날, 나에게도 얼음 냉수와도 같은 그런 친구가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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