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인생 5복을 누리시길...
뜬금없이 갑자기 인생 5복이 뭔지 찾아보고 싶어 졌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란 인사를 주고받는데, 어떤 복을 누리시길 구체적으로 원하는지 생각해보면 막연할 것 같아서 지식인을 뒤져보니 이렇게 나온다.
《書經(서경)》<周書(주서)> 洪範(홍범) 편에 五福(오복)은 壽(수), 富(부), 康寧(강녕), 攸好德(유호덕), 考終命(고종명)의 다섯 가지로 나와있습니다.
(1) 수(壽) : 장수하는 것
(2) 부(富) : 물질적으로 넉넉하게 사는 것
(3) 강령(康寧) : 몸이 건강하고 마음이 편안한 것
(4) 유호덕(攸好德) : 도덕 지키기를 좋아하는 것
(5) 고종명(考終命) : 제 명대로 살다가 편히 죽는 것
하나씩 한 번 짚어가며 구체적으로 다섯 가지 복을 생각해보고 싶다.
먼저, 살아 있는 것. 장수가 반드시 좋은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죽은 정승보다 산 개가 낫다는 말도 있지. 사건, 사고 없이 한 해 잘 지내는 것도 복인 것 같다. 올해를 넘겨야 또 내년을 살아가지 않겠는가. 살아 있는 걸 당연히 여기지만 언제 어느 때 갑자기 떠나버린 사람들을 떠올리면 살아 있는 그 자체가 복이며, 꼭 누려야 할 복이다. 마치 "올해 꼭 살아계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말하면 욕처럼 들리겠지만.
두 번째가 아마도 대다수 사람들이 바라는 복이 아닐까 싶다. 물질적으로 풍성해지는 것. 나도 누리고 싶다. 그런데, 물질적으로 넉넉해지려면 잘 벌어야 하고, 잘 아껴야 한다. 전자는 늘 열심히 하는 것이고, 후자가 중요하겠다. 새해는 물질적으로 무언가 가지려 하기보다 정신적으로 풍성한 한 해가 되길 빌어준다면 절로 물질적으로도 넉넉해지지 않을까. 물론 소비도 열심히 해야지 사회가 돌아가지. 자영업자 힘들다고 하니 여유가 되는 분들은 적절히 소비도 하며 사시길.
1번과 다소 중복되는 측면이 있긴 한데, 몸이 건강하고 마음이 편안하면 당연히 오래 살지 않겠는가. 그런데 사고도 있을 수 있으니, 그와는 또 다른 측면도 있다 하겠다. 나도 새해 목표로 운동을 꼽았는데, 건강한 몸과 함께 마음을 잘 다스릴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네 번째 유호덕은 왠지 이런 이야기하면 '꼰대'라고 할 사람들도 있다. 꼰대라는 용어는 구시대적 사고방식에 대한 반발로 생긴 것이라 생각하는데, '덕'을 조금 넓게 해석하면 순리와 이치에 맞게 살라는 의미가 아닌가 싶다. 어떤 분의 글에서 보았듯 비겁하게 살지 않는 용기도 덕이라 할 수 있을 것 같고, 자신이 정한 원칙을 지키며 살고, 자기 자신에 부끄럽지 않은 행동을 하며 사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마지막이 또 죽음과 관련되어 있는 것을 보면 옛날 사람들은 단명한 사람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한 사람의 죽음은 그 사람에게만 불행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슬픔을 주는 일이다. 이 구절의 의미는 현대적 상황에 맞게 확대해석을 조금 해보면 어떨까 싶다. 나의 사업과 나의 직장 생활이 나의 노력이나 의지와 관련 없는 일로 곤란을 겪지 않게 제 명(?)을 누렸으면 하는 것. 그런 식으로 해석하면 어떨까 싶다.
새해에는 꼭 일기를 쓰자고 다짐했는데, 오늘 아침은 이런 썰렁한 글로 시작하고, 얼른 씻고 출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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