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과 자존심 - 나를 버티게 해주는 힘
오랜만에 또 일기를 써본다. 내용 없는 일과의 반복은 기록해봐야 다시 읽어볼 것 같지 않고, 영감까진 아니라도 무언가 생각이 떠올랐을 때 글을 쓰는 게 좋다는 생각에 매일 일기를 쓰려던 새해 결심은 수정해야겠다. 그리고 실상 너무 바쁘다. 할 일은 많고, 몸은 하나라서 아침에 일어나서 부지런히 해야 할 일들을 하다 보면 하고 싶은 일을 위한 시간이 없다. 그래서 그 좋아하는 글쓰기 시간은 여지없이 다른 일에 자리를 빼앗겼다가 지금에서야 자기 자리를 찾게 됐다. 사실 지금도 매우 피곤했으나 불현듯 떠오른 생각에 그냥 잘 수는 없어 몇 줄이라도 써 놓고 싶다.
학생들 가르치는 일을 한 지도 15년이 훨씬 넘어가고 있다. 일찍 성공한(?) 사람들은 자기 학원을 진작에 운영했겠지만 나는 뒤늦게서야 창업을 하고, 현재도 소위 전문경영인 역할을 하며 강의도 열심히 하고 있다. 난 사생활이 없이 일에 몰두하는 스타일이다. 그러다 보니 나처럼 일을 못하는 사람들을 나처럼 일하도록 만드려고 하다 보니 실망을 하기도 하고, 비판을 하기도 했다. 어느 날 지나서 생각해보니 그들이 잘못된 게 아니라 내가 비정상이라는 걸 느끼고, 궤도 수정을 했었다. 그래서 지금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많은 요구를 하지 않으며 자기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스스로 찾아서 해주길 바라고, 그리고 운 좋게도 모두들 나보다 더 잘해주고 있어서 내 일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는 여건 속에서 일을 하고 있다.
다른 일도 마찬가지겠지만 이쪽 일도 늘 일이 잘 되는 건 아니다. 내가 하는 일도 그렇고. 가끔 생각처럼 일이 진행되지 않을 때는 가끔 무력감을 느끼는 경우도 당연히 있다. 이를 극복하는 마음가짐이 정말 중요하다. 무엇보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이 그래서 필요하다. 어떤 이들은 '정신승리'라는 말로 폄하할 수 있겠으나 내가 최고의 강사라는 자부심은 스스로의 노력과 실력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쉽게 흔들리지 않고 자신이 계획한 대로 일을 진행할 수 있다. 상위권 학생들에게 최적화된 강의도 좋지만 중하위권 학생들을 아우르며 갈 수 있는 실력과 인성이 난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나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있고, 자신감이 있다. 아울러 자존심도 있다.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는 사실 무의미하다. 출발선이 다르고, 환경이 다르고, 재능이 다른 이들과 나를 비교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 그러면 사는 게 정말 재미가 없을 것 같다. 내가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실천하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고, 그 성과를 만끽하는 과정이 즐거운 것이며,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여러 가지 풍성한 결실들이 따라오는 것인데, 그 반대로 살다 보면 본질을 놓치게 되고, 껍데기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그냥 이렇게 일하는 과정 자체를 즐기며, 그 와중에 내가 스스로 얼마나 충실하고 의미 있게 시간을 보냈는지를 생각해 보면, 매일 자고 일어나서 맞이하는 아침이 즐겁고, 출근길이 즐거운 것 같다.
그런데 연말에 조금 여유를 부리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더니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다. 차곡차곡 쌓아간다는 기분으로 원래 내 스타일에 맞게 다시 워크홀릭 생활을 해야겠다. 그리고 주말 시간은 그래도 영화와 책을 읽으며 다른 시각, 다른 생각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지 않겠는가.
막상 여기까지 써놓고 보니 일과의 반복은 아니지만 늘 평소 쓰던 내용과 다를 바 없는 별 내용 없는 일기가 되었다. 제목과도 썩 어울리지 않는. 그래서 그냥 이렇게 자기 비하를 하는 맺음말로 오늘의 일기는 마쳐야겠다. '정신승리'의 화신 조 선생.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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