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상념 - 주말을 그냥 보내기 아쉬워 남기는 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왜 사느냐라는 질문일 것 같다. 토요일 주말 수업이 끝나고, 어제부터 오늘까지 그야말로 푹 쉰 덕분에 지나간 시간이 아쉽고 해 놓은 일은 없지만 그래도 주말에 뭘 하며 놀았는지 정도는 기록을 해둬야 의미가 있지 않나 싶다.
요즘 시청률이 치솟아 올라가고 있는 스카이캐슬을 이제 16편까지 모두 다 봤다. 간만에 정말 재미있게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혜나양을 그렇게 하늘 나라로 보내버리다니. 일반적인 이야기 전개와는 뭔가 다르게 정곡을 찔러 가는 것 같긴 하다. 문득 재미있게 드라마를 보다가 몇 가지 생각이 번쩍 하고 들었다.
(1) 공부
나도 어릴 때부터 국영수 위주로 공부를 하란 이야기를 들었고, 정말 그래서 국영수, 특히 영수 위주로 공부를 했다. 그래도 그나마 난 근대 단편소설, 신소설 등도 많이 읽고, 어릴 때부터 신문 정치면이나 이런 류의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읽어서 국어영역 점수가 공부하지 않아도 꽤 잘 나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금 해본다. 그런데, 기술 중심의 새로운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고 모두들 이야기하고, 그렇게 바뀌어야 한다고 막상 말은 하지만 실제로 공부는 과거에 하던 그대로를 답습한다. 국영수 위주로.
그러면서 한 번 생각해본다. 과거 조선시대. 그리고 그리스, 로마 시대. 당시에도 정해진 과목들이 있었고, 그 과목들을 잘해야 우선은 사회에서 무엇이든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정하는 건 그 당시의 어른들이며, 그 당시를 이끌고 가던 사람들일 것이다.
우리는 왜 국영수 위주로 공부해야 할까. 그리고 다른 대안은 정말 있는건가? 지금 당장 내 아이를 교육시킨다면 난 무엇을 가르치겠는가. 쉽게 답이 나오지 않는 이야기들이다.
(2) 사는 이유
갑자기 이 생각이 든 건 혜나를 좋아하던 우주의 대사때문이다. 혜나는 평생 공부만 하다가 결국 생을 마감한 것 같다는 그 이야기. 아마도 혜나의 시간을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던 게 공부였고, 그녀가 자신의 시간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쓰지 못하고, 그야말로 정말 마음 홀가분하게 재미있게 보낸 시간조차도 너무 없이 불쌍하게 간 그게 너무 안타까워서 나온 대사인 것 같은데. 사실 작가가 너무하다 싶었다. 무슨 캐릭터를 그렇게 쉽게 죽이고, 구속시키고. 비교적 선하게 다가오는 사람들한테만 잔뜩 시련을 주고. 여하튼 드라마 감상평은 차치하고. 그 대사에서 띵하고 울렸던 것. 바로 살아가는 의미. 그래 사는 게 뭔지 한 번 돌아보자.
세상에 처음 나왔을 때는 사는 게 뭔지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본능을 따라 산다. 엄마가 주는 우유를 먹고, 밥을 먹고, 그리고 놀고 싶으면 놀고. 아마도 최소한 초등학생 정도는 되어야 무언가를 배우기 시작할 무렵에야 사는 게 뭔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사람이 사는 것과 동물이 사는 게 차이가 뭘까.
시간이 주어져 있는데, 그 시간을 무엇을 하며 주로 보내는가. 잠을 자며 보내는 시간이 대략 3분의 1에서 4분의 1 정도는 되는 것 같고. 각자 자기 일을 하며 보내는 시간이 또 3분의 1 정도는 차지 할 것 같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을 자신이 하고 싶은 무언가를 하며 보낼 것 같다.
소비라는 건 누군가의 시간을 사는 일이라고 이야기 하는데. 나도 나의 시간을 팔면서 먹고 살긴 하는데. 막상 내게 자유로운 시간이 주어졌을 때 내가 하고 싶은 건 또 뭘까?
무언가에 푹 빠져 있다가도 그것에서 벗어나면 아주 허무한 그런 경험이 분명 있다. 나도 있고, 누구나 있을 듯 하다. 아주 의미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은데, 지나고보면 기억도 잘 나지 않게 되어버린 지나간 과거의 시간들. 누군가와 함께 보낸 시간들.
아둥바둥 뭔가 열심히 사는 데, 그게 뭔데 도대체 그렇게 더 벌어야 되고, 더 가져야 하는지. 가져 본 놈만 그 맛을 아는걸까? 아니. 내 생각에는 다 가진 것 같은 이들도 분명 사는 게 뭔지에 대한 고민들을 많이 할 것 같다. 내가 재벌이라고 가정하고. 주변 사람들을 보면 뭔가 내게 늘 제대로 된 말을 해주는 이는 별로 없을 것 같은 그런 느낌. 결국 뭐 산다고 하는게, 그게 그거인 것 같은데.
잠시 이런 고민을 하다가 다시 일상의 일 속에 파묻혀 지내는 게 대부분 사람들의 삶이다. 나도 이렇게 조금 생각해 보다가 내일 할 일이 떠 오르고, 잠에 들어야 할 시간이고. 뭐 여러가지 이유로 글을 마치려고 하는데. 정답이 없는 이야기인 것 같다. 누군가가 정답이라고 내 놓아도 내가 정답으로 인정할 수 없을 것 같기도 하고.
문득 내가 가장 좋았던 직장경험이라 생각했던 학원에 입사하게 되었을 때 나의 면접관이었던 지금은 절친한 형님께 채용 이유를 물어본 적이 있다. 그 분의 답은...
공부할 것 같은 사람같아서.
아마 이게 대입에는 핵심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나는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더 근본적인 고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결국은 사는 이유에 대한 고민을 더 치열하게 하고 살았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가끔은 사람들끼리 저로 지위를 나누고 모시고 그런 행태가 우습게 보이기도 하는데. 만약 내가 신이고 인간을 관찰한다면. 참 재미있게 산다. 뭐 이런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고.
욕망의 충돌이 뒤엉켜있고, 그 갈등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만들어 결국 행복하게 살자는 게 핵심이 아닐까 싶긴 한데. 우리보다 먼저 살았던 사람들이 고민하고 살았을 법한 주제인데, 선뜻 공감이 가는 답을 찾기는 참 쉽지 않은 게 바로 살아가는 이유인 것 같다.
이럴 때는 결국 나 자신을 제외하고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떠 올려 보면 답이 나올 것 같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보는데, 오늘의 상념은 이 정도로 마무리해야겠다. 내일은 또 일해야 하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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