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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게 왔나봐요...안녕, 몽드monde

teagarden

Published: 21 Apr 2018 › Updated: 21 Apr 2018너무 늦게 왔나봐요...안녕, 몽드monde

너무 늦게 왔나봐요...안녕, 몽드monde

사진만 보면 음식점이기에 먹스팀 같아 보일테지만, 먹스팀이 아니랍니다.
이젠 과거로 흘러간 가게를 남겨보려고 꺼냈습니다. 먹스팀을 기대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제가 살고 있는 동네 역 인근 번화가에 저런 조그만 도넛 가게가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프렌차이즈도 이용하지만, 간간이 저런 개인 가게도 모험 삼아 가곤 합니다.
프렌차이즈에서는 느낄 수 없는 독자적인 무언가의 분위기랄지 스타일이 베어나온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몽드monde
수제 도넛을 당일제작, 소진하던 조그만 가게.

몽드.jpg

휴일 때마다, 슬슬 산책나가는 길에 찍어둔 사진입니다. 대게 저녁이나 밤 정도에 산책을 개인적으로 즐기는 편이에요. 사진을 찾느라 시간이 좀 걸렸네요.

제일 처음 간 게 3년전인가 그렇습니다.
우연찮게 발 들였다가 시식해보고 바로 몇 개를 골라집은 게 계기가 되어,
그 후로 한 달에 한 번 정도 이용했던 곳인데, 간만에 생각이나 가보니
저 자리가 꽃 가게로 변해있었습니다.

브랑제리를 전공한 유학파 사장님과 아내분께서 소소하게 운영하는 가게로,
입소문이 특정 매니아층에서 났는지, 저녁에 가면 품절되어 있는 메뉴들이
절반 이상이라 놀란 경험이 있습니다.
옆에 파리바게트가 있었다 문을 닫아도 꿋꿋하게 그 자리에 있었고,
그 후 페스츄리 전문인 빵 가게의 오픈 이벤트까지도 자립심으로 버텼는데...ㅠ.ㅠ

몽드2.jpg

티는 없기에 밀크티 한 잔 쥐고 앉아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 게 기억이 나네요.
가령, 프렌차이즈는 과한 데코, 브랜드 네임밸류 덕에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다고 생각하는데
그냥 누구나 고만고만한 가격으로 도넛을 먹었으면 한다고 했던 사장님.

그런 연유로 이 가게의 도넛은 2000원을 넘어가는 메뉴가 없었습니다.
1000에서 1800원선이 대부분이었고 종류도 대략 열댓가지 도넛을 기본으로 만드셨었어요.
물론 외간상 보기엔 매우 저렴하여 마트 포장판매빵 같겠지만,
사장님만의 특유의 반죽 조합이 있어 식감이 좀 남다르게 쫄깃했기도 했네요.

초코릿도 심지어 발로나를 사용하시는 걸 보고 이래서 마진이 남겠냐고 걱정했던 기억도 나고요. 마일리지 적립시스템이란 것도 나름 구축을 해놓으셨지만, 너무 저렴해서 저는 그냥 먹는다고...
여지껏 제 값을 주고 사먹었습니다.

제빵왕 김탁구가 연상되는 그런 가게였는데, 시음석엔 한 사람이 두 번을 먹던 절반이상을 다 비우든, 항상 풍족하게 맛보라고 도넛을 종류별로 잘라놓고 떨어지는 일이 없게 항상 구비해놓으셨던 후한 인심도 기억이 나네요.

몽드1.jpg

저녁에 가면 하도 조기품절이 되는 까닭에 한 번은 날 잡고 오픈시간에 바로 간 적도 있어요.
보시다시피 가게 안은 저게 끝입니다. 되게 간소하지요?

가장 처음 사장님께 물었던 질문은 이거였습니다.

제가 잘 몰라 그러는데 빵하고 도넛이 차이가 뭐에요?

사장님 왈,
도넛은 빵하고 달리 튀기는 거라 조금 다릅니더라고 말씀해주신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도 이젠 이따금씩 생각이 날 것 같습니다.

대기업의 프렌차이즈도 좋지만 이런 개인 상점도 공존하면 좋을텐데...
아무래도 그건 소비자입장인 저만의 생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도넛 사러 어디로 가야하나 고민입니다.
저야 브랜드 안 가리고 대체적으로 무난하게 먹는다지만,
어머니께선 저기 도넛을 유독 잘 드셨고, 던킨이니 크리스피니 이런 거 안 좋아하시거든요.ㅠ
이럴 것 같았음 지난 달에 명함이라도 쟁여둘 걸 그랬네요.

자주가는 가게가 있던 자리에 갑자기 사라진 경험.
저는 좀처럼 없는 일이라서...여러분께선 이런 경험 하신 적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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