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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츠 소작농 일기] 알고보면 나는 육체노동자
오늘까지 마무리하기로 한 일이 있어 아침부터 오후까지 스트레이트로 달렸다. 이메일의 '전송' 버튼을 누르고는 의자에 몸을 기댔다. 손가락이 아프다. 손 끝은 화끈거리고, 관절은 욱신거린다. 타이핑 많이 하는 직업의 고질병이다. 그나마 작년에 큰맘 먹고 리얼포스 키보드를 들인 덕에 훨씬 편해지긴 했는데 그래도 예닐곱시간 워드 치고 나면 손가락이 관절단위로 분리독립선언을 한다.
문득 엄마가 어렸을때 한 말이 생각난다. 공부하라고. 공부안하면 몸 쓰는일 해야한다고. 공부하면 머리쓰고 펜대 굴리는 일 할 수 있다고. 책상 머리에 앉아 머리 쓰는 일을 하게 된 지금, 엄마의 말이 반쯤은 틀렸음을 깨닫게 된다. 엄마. 나는 몸을 써서 일하고 있어. 머리도, 손도 다 내 몸뚱이야. 머리를 굴려서 머리가 아파지고 손을 놀려서 손이 아파지면 몸의 다른 부분까지 그 고통이 돌아와. 육체와 정신을 분리시킬 수 있는 재주가 없는 한 인간은 누구나 육체노동자가 아닐까 하는데 아님 말자. 졸립고 손가락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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