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shed: 25 Jan 2018 › Updated: 25 Jan 2018
니가 부럽다
베란다의 공기가 차가워 질 즈음부터
슬슬 내 방을 드나드는 횟수가 늘어나더니
이제는 내가 없는 침대 위로 올라와
너무도 당당하게 이불까지 차지해버리는 너.
퇴근하고 방으로 들어와보면
이불 속이 불룩 튀어나와있는데
이때 깜빡하고 아무렇게나
가방이나 옷가지를 던져 놓으면
자기 안에 있다고 “냐앙~” 소리낸다.
오늘도 내가 없는 침대 위에서
따뜻하게 잘 잤니?
하루종일 나갔다가 밤늦게 들어와서
길게 놀아주지도 못하는데
꼭 기어나와 한 번씩 인사해줘서 고마워.
힘들고 지쳐서 녹초가 되버린 내가
너를 품에 부둥켜 안고 부비부비하는거
넌 딱히 좋아하지 않지만
꾹 참고 가만히 있어줘서 고마워.
나한테, 우리집에 선물처럼 와줘서
너한테도 너희 엄마한테도 참 고마워.
.
.
.
자, 이제 그만 비켜줘.
넌 하루종일 푹 잤지만 난 이제 자면
6시간 겨우 자야하니깐.
사람의 인생은 실전이란다 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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