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심리학자] 그들만의 색깔로.
심리검사를 중에 ****검사를 기록 할 때, 수검자(보통 환자 혹은 내담자)의 다양한 반응을 서로 잘 구분하기 위해서 색깔있는 펜이 필요하다. 내게 검은색, 빨간색 뿐이어서 색깔있는 볼펜을 몇 개 더 샀다. 이렇게 놓고 보니 다채롭고 마구 쓰고 싶어진다.
심리검사를 진행할 때 중요한 것 중 하나는 환자를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과는 다른 그 환자만의 생각과 감정, 행동을 잘 파악해야 한다. 단순히 하나의 단서만으로 이 사람의 모든 특성을 단정해서는 안 된다. 똑같이 불안한 마음을 호소한다고 하더라도 불안함의 맥락과 핵심적인 원인, 불안함에 대한 대처방식 모두가 다를 수 있다. 누구는 보라색의 불안함으로, 다른 누구는 파란색의 불안함으로 이해하며 서로 다르게 기록해야한다.
그러나 그 환자만의 특성을 자세히 이해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흩어져 있는 환자의 히스토리를 유기적으로 연결할 줄 알아야 하고, 그가 힘들어하며 나타내는 ‘증상’에 대한 지식도 선행되어야 한다. 이런 작업을 바탕으로 ‘그 사람’ 만의 색깔을 이해하고, 그 모습을 그려가야한다.
어렵고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천편일률적인 심리검사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여러 색깔의 펜을 가지고 그들 만의 고유한 색이 담긴 심리검사를 기록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사람만의 이야기가 담긴 심리검사가 마음을 녹이는 첫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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