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 상사에게 선물을 받았다.
상사에게 선물을 받았다. 사실 이 분은 상사의 개념 + 나를 지도해주시는 선생님이라는 개념을 함께 가지고 계신 분이다. 평소에도 그냥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일이 있어서 일본을 다녀온 선생님(상사)은 선물을 하나 사오셨다. 일본에 다녀오신 것은 알고 있었지만, 선물을 사오실 거란 생각은 조금도 하지 못했다. 더군다나 이제 막 들어온 신입까지 챙기실 줄은 몰랐다. (다 그런 건가?) 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당연하게 여겨지지 않았다. 그만큼 난 이제 막 만나서 함께 하는 사람이기에.
선물을 받고서 기분이 상당히 좋았다. 병원에서 일하면서 잔뜩 긴장하고 있어서일까? 아직은 나에게 너무 높고 무게감있게 다가오는 선생님(상사)이 건네는 선물은 "괜찮다" "잘하고 있다"고 이야기 하시는 것 같았다. 일본에서 선물을 살 때 큰 고민없이 선택하고 포장 했을 수도 있겠지만, 그 순간만큼은 이제 막 들어온 신입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을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잘 지내보자 라는 소망을 한 스푼 담았으리라. 어쩌면 걱정을 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요녀석 잘 할 수 있으려나..." "잘 뽑은 걸까?" 그리고 그런 걱정을 내려놓자는 의미로 선물을 골랐을 지도 모른다.
내 멋대로 소설 쓰듯, 선생님이 선물을 사셨을 때의 상황을 떠올리며 어떤 생각과 감정을 느끼셨을 지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선물앞에서 기분좋게 소설을 쓰고나니, '더 잘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고 '잘 뽑았다' 라는 생각을 하시도록 하고 싶다. 그렇다고 해서 과장된 모습으로 거품을 보여주는게 아니라, 질적인 변화를 보여드려야 할 것이다. 단순한 의욕이 아닌 진득함을 보여드리고 싶다.
물론...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선생님에 비하면 아직 나의 실력이 아주 많이 부족하기에, 단시간에 만족스러운 결과를 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실망하시는 순간들도 있으리라. 누군가의 실망을 받는게 편한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선생님의 실망앞에 너무 무너지진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실망도 하나의 과정으로 잘 거쳐 가기를.
ps1. 상당히 맛있었다.... 정말!
ps2. 선물 때문은 아니지만.... 그리고 나서 토요일과 일요일에 병원에 가서 일 하는 나를 발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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