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심리학자] 환자를 만나며
마음이 아픈 환자를 보고 돌아서면, 생각나는 사람들이 있다. 자주 떠오르는 사람들은 가족이다. 환자분들과 비슷한 히스토리가 있었던 나의 가족들. 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때 경험했던 일들이 마음 깊숙하게 박히도록 강렬하고 아팠던 시간들임을 느낄 수 있다.
그때는 몰랐던 것 같다. 가족이 얼마나 아프고 힘들었을지. 아니 어렴풋이 알았어도, 그 시간은 오로지 ‘그대들의 몫 이지’ 라며, 그냥 피하고 싶었던 것일 지도 모르겠다.
환자분들을 통해서 가족의 아픔을 이해하게 된다. 혹은 다시금 돌아보게 된다. 그 때 정말 힘들었겠구나. 어떻게 그 시간을 버티며 살아왔을까. 지나간 시간을 보며 다행스러운 마음으로 걱정을 쓸어 내리기도 하고, 그대가 대단하기도 하면서 마음에 새겨진 흉터들이 많겠구나 싶었다.
환자를 통해 나를 보고 주변 사람들을 보게된다. 환자들이 어쩌면 내 인생의 또 다른 거울일지도 모르겠다.
-잘 지내? 퇴근 했어?
-무슨 일 있어?
-아니 그냥 생각나서.
-연락 좀 해!
-알겠어 그래서 오늘 했자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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