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데우스] 평범한 사람들의 챔피언, 살리에르를 사랑하다.
"욕망을 갖게 했으면 재능도 주셨어야지!"
-영화 「아마데우스」중
안녕하세요. 맹독성 리트리버입니다.
오랜만에 글을 쓰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본지는 오래 됐지만 정말 재밌게 보았던 영화 아마데우스에 관한 글입니다.
세상엔 정말 똑똑한 사람이 있습니다.
의대에 와서 배워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그사람들과 같은 노력을 해서는 그들을 절대 이길 수 없고, 훨씬 더 노력해도 이기기 쉽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 받아들인 것입니다.
그렇다고 내가 평범한 사람들중에 최고로 노력하는 사람이냐고 묻는다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평범한 사람인 저는, 천재들을 이겨내려 자신을 불태우는 주변의 사람들을 볼 때마다 존경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그리고 그들을 진심으로 응원해 주고 싶습니다.
아마데우스를 보고 살리에르를 사랑하다★★★★★
이 영화는 모차르트의 수많은 명곡들을 소개해준다. 또한 모차르트가 어떻게 그 곡에대한 아이디어를 얻었을까 하는 궁금증에 대한 뛰어난 상상력을 제공한다. 음악적, 연출적 측면에서도 상당히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에게 있어 이 영화는 아름다운 음악에 대한 소개의 의미보다 재능있는 사람들에 대한 보통사람의 열등감과, 고통과 아픔, 관계에서 생기는 오해를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의미가 더 강했다.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가장 잘 이해한 살리에르는 그러나 모차르트이게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음악을 너무도 쉽게 해내며 안하무인으로 살아가는 모차르트를 보며 괴로워한다.
내가 이토록 살리에르의 마음을 이해했던 것은 나도 그처럼 보통사람이며, 같은 이유로 열등감에 시달리며 괴로워 했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고등학교 2학년부터 3학년 중간고사까지 모든 시험에서 한번도 빠짐없이 전교2등을 했었는데, 항상 같은 친구가 전교 1등을 했었다.
모차르트는 죽기 전 침대위에서 살리에르에게 ‘당신이 날 별볼일 없게 보는 줄 알았어요. 용서하세요. 용서하세요.’라고 말하며 죽어간다. 모짜르트가 죽고도 살리에르는 32년을 더 산다.
노인이 된 살리에르가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고 죄책감에 시달리게 된 이유는 아마 이 말 때문이었을 것이다. 자신이 느꼈던 열등감, 그 감정을 역으로 모차르트가 자신에게 느끼고 있었다는 사실. 이 말을 듣고 놀라는 살리에르의 표정은 자신을 감추기 위한 표정이 아니라 진심에서 나온 것이었다.
그렇게 살리에르의 마음속에서 모차르트에 대한 용서와 화해가 자라나려는 순간에 모차르트는 세상을 떠나고 만다. 살리에르는 32년동안 얼마나 모차르트가 자신에게 죽기전에 했던 말인 ‘당신이 날 별볼일 없게 보는 줄 알았어요, 용서하세요. 용서하세요.’라는 말을 돌려주고 싶었을까. 얼마나 괴로웠을까.
살리에르를 찾아온 목사는 살리에르의 이야기를 듣고는 말을 잃는다. 그러나 그의 표정은 사람이 어떻게 다른이의 재능을 시기한다는 이유로 그토록 악날해질수 있느냐며 질책하는 신의 얼굴의 아니었다. 똑같이 고통받아온 인간의 얼굴, 그래서 도덕적인 잣대로 함부로 그의 죄에 대해 비난할 수 없어하는 인간의 얼굴이었다.
살리에르의 마지막 장면이 인상에 깊게 남는다. ‘I was speak for you, father. 세상의 모든 보통사람들이여, 너의 죄를 사하노라.
‘데미안’을 인용하자면 세계를 도덕적으로 찬미되는 신의 세계와 도덕적으로 인정되지 못하지만 분명 우리의 삶을 구성하는 세계인 어둠의 세계로 나눈다.
데미안은 신이 지배하는 아름다운 세계가 찬미받는 것을 부정하지 않지만 신이 존재하지 않는 세계, 어둠의 세계 역시 무시되어서는 안된다고 역설한다. 그래서 그는 선의 세계와 악의 세계에 속하는 어떠한 생각도 무시하거나 평가하려하지 않는 신 ‘압락사스’를 외친다. 모차르트를 신이 보낸 사람이라 하면 살리에르는 선의 세계와 악의 세계를 모두 관장하는 압락사스가 보낸 사람이 아닐까.
Leave [아마데우스] 평범한 사람들의 챔피언, 살리에르를 사랑하다. to:
Read more #kr posts
Best Posts From 맹독성 리트리버
We have not curated any of toxic-retriever's posts yet. But you can encourage our curation team to review posts by visiting them regularly and by referring other readers. Because we give priority to frequently read content.
More Posts From 맹독성 리트리버
- [일본병원 체험기 마지막] 일본의료를 보며 우리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다.
- [일본병원 체험기] 일본의료를 보며 우리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다.
- [2020 하류 노인이 온다] 인구 고령화가 코앞에 닥친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하다
- [나는 이국종이 되기 싫다 part 2] 벌써 다 잊어버리셨죠? 저도 그래요.
- 시험 잘 못치고 돌아왔습니다! / 좌절의 시기에 읽었던 책 - 오늘 내가 사는게 재미있는 이유
- [나는 이국종이 되기 싫다 Part 1] 이국종 교수님은 행복할까? 주목받지 못한 '작은 이국종'들은 행복할까?
- [근황] 오랜만에 생존신고 합니다!
- [자기계발서를 쓴다면 이렇게] 나는 쇼핑보다 경매투자가 좋다
- [스스로 괴물의 탈을 쓰는 사람들] 콜롬비아 선수의 인종차별에 대응하는 자세.
- [원히트 원더라도 괜찮아.] 잔나비의 날개짓을 보며
- [아마데우스] 평범한 사람들의 챔피언, 살리에르를 사랑하다.
- [옆집 의대생 project] 시작합니다 ^^ 옆집 의대생에게 물어보세요!
- [자기계발서에 양자역학을 끼얹으면?!] '시크릿'의 양자역학적 해석, '일렉트릭 리빙'
- [목표가 있는 삶] 10월 한달간의 Steemit 목표 달성여부 수작업으로 분석하기!
- [옆집 의대생 project] 소중한 조언에 대한 피드백과 계획입니다.
- [재테크 꿀정보] 피킹률 4~5%가 가능한 체크카드 세 종 추천
- [아이디어 - 옆집 의대생 project] 스티미안 님들의 고견을 구합니다
- [과학은 최선이지만 진리는 아니다.] '의학의 과학적 한계'를 읽고
- [스팀잇에 정착한지 66일째] - 소박한 명성 56/210팔로워의 뉴비가 말해보는 스팀잇의 미래와 소회
- [덴마크 사람은 왜 첫 월급으로 의자를 살까?] 영화보다 완성도 높은 예고편을 본 기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