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서에 양자역학을 끼얹으면?!] '시크릿'의 양자역학적 해석, '일렉트릭 리빙'
안녕하세요. 맹독성 리트리버입니다.
날씨가 많이 쌀쌀해 졌습니다. 저는 오늘 서울에 잠시 올라왔는데, 부산에 비해 서울은 훨씬 춥군요.
올라오는 길에 읽기 시작한지 꽤 됐던 '일렉트릭 리빙'을 다 읽었습니다.
저는 좀 집중력이 떨어지는 사람이라서, 한번에 한가지 책만 쭉 읽지 않고 이책 저책 서문정도만 읽고 "오! 이 책은 이런 얘기를 하겠구나 정말 재밌겠다!" 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책의 앞부분을 읽고 비슷한 일을 반복하죠 ㅎㅎ
일단 에피타이져만 맛보고 책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올려놓고, 또 다른 책의 앞부분을 읽으러 가니 조금 비효율적이기도 한것 같습니다 ^^ 그래도 읽는다는게 중요한 거라고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습니다 ^^
콜리 크러처의 ‘일렉트릭 리빙’은 너무나도 유명한 책이며, 나도 읽어본 자기계발서인 ‘시크릿’과 맥락을 같이하는 책이다.
‘시크릿’과 차이점은 이 저자는 시크릿을 읽은 사람들이 쉽게 끌어당김의 법칙을 이용하지 못하는 이유를 법칙에 대한 명확한 이해의 부족으로 판단하고, 이 법칙을 과학적으로 이해시키려고 노력한다는 점에 있다. 책의 저자가 전기공학 학사라는 것으로 미뤄보아 이러한 접근방식은 매우 타당해 보인다.
저자는 매력적이게도 이공계 저자들이 쉽게 빠질 수 있는 함정, 즉 수식이나 원리에만 몰두한 나머지 일반 저자들의 이해를 저해하는 서술방식을 택하기 보다는 우화와 비유, 사례를 충분히 활용해 쉽게 관심을 가지고 책에 빠져들게 한다.
양자물리학과 고전 물리학의 차이를 들어 ‘의식이 창조한다’에 대한 설명을 하는 것, 이를 발전시켜 관념론, 실재론적 논의에 까지 다다르는 설명은 인상적이었다.
또한 시간을 원인과 결과 사이에 놓인 ‘공간’으로 정의한다는 서술은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이러한 정의는 ‘감정과 잠재의식을 통한 창조(목적달성)’이라는 작가의 생각을 잘 보여주는 듯하다.
그러나 책의 중반이 넘어가자, 초반의 충격적인 임팩트보다는 의심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일단 저자도 동의하듯 생각만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이 이뤄지길 바라는 것은 말도 안되는 생각이다.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행동을 통해 감정을 조절하기 위해 다른 자기계발서와 별 차이 없는, 자신의 목표를 확실히 하며 아침 일찍 일어나라는 결론에 다다른다. 즉, 열심히 ‘끌어당김의 법칙’을 끌고 와 거창하게 설명하지만, 결론은 흔하디 흔한 자기계발서와 같아 실망스럽다는 것이다.
또한 논리적인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끌어당김의 법칙에 대한 증명 과정도 오류가 있어보인다. 의식이 창조한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양자물리학에서 관찰자의 역할을 설명하고 세상 모든 물질은 중성자와 양성자로 이뤄져 있다는 점을 들어 양자물리학에서의 관찰자의 영향력이 세상 만물에 적용되는 것 같이 설명하지만 이는 ‘부분이 전체를 대변할 수 있는가?’하는 질문에서 자유롭지 못한 비약으로 보인다. 양자역학 또한 기존의 과학적 이론을 깨고 나온, '현실을 설명하려는 노력'이며 미래의 어느날 양자역학도 완벽하게 뒤집어질지 또 모른다.
결과적으로 끌어당김의 법칙 또한 '맹목적 믿음을 요구하는 법칙'의 하나이며 그에 대한 맹목적 신뢰가 있어야 저자가 서술하는 행복과 성공에 이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자신이 비판하고 있는 유일신에 대한 믿음과 차이점이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그러나 신뢰와 확신이 변화를 일으키며 행복과 성공의 열쇠라는 증언이 종교뿐만이 아니라 유일신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보이는 다수의 사람들에게서도 이어지는 것은 연구해볼만한 매우 흥미로운 주제라고 생각한다.
무조건적인 법칙에 대한 신뢰와 그를 통한 마음가짐의 변화가 개인을 행복과 성공으로 이끄는 열쇠라고 하더라도, 인간의 자유의지는 그보다 더 중요하다. 나는 의심하는 자유가 허락되지 않는 법칙은 믿을 수 없다. 따라서 나는 유일신을 믿지 못해왔고, 아직도 ‘끌어당김의 법칙’을 믿을 수 없다.
사실 저는 이과에서 문과로 교차지원을 한 케이스라서 '양자역학'에 대한 이해도가 다른 이과 전공 스티미안 분들에 비해서 굉장히 떨어집니다 ^^; 그점 감안하고 받아들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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