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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23] 세상이 가장 달콤해 지는 날, 저를 위한 초콜릿을 샀어요~ (재미있는 설문조사 결과)
안녕하세요. 씽어 쏭입니다.
오늘은 일 년 중 가장 달콤한 날인 ‘밸런타인데이’입니다. 요 며칠 출퇴근길에서 달달한 향기가 코를 찌르더군요.
연인이 있는 분들에겐 특별한 기념일 중 하나일 텐데요. 저도 남자친구가 있을 땐 며칠 전부터 초콜릿을 준비해 정성스럽게 포장을 했더랬습니다. 하지만 솔로인 지금은 1도 의미가 없죠...(사적으로 오늘은 사촌동생 생일입니다. 희야! 생일 축하해)
서구권과 달리 아시아 국가에서 밸런타인데이는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주는 날로 여겨집니다. 이는 일본의 상술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1936년 일본 고베의 모로조프 제과가 2월 14일을 연인에게 초콜릿을 주는 날이라고 마케팅한 데서 유래됐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밸런타인데이에 반감을 갖는 사람이 꽤 많더라구요.
성 발렌티노 신부를 기념하는 날이든 일본의 상술이든, 밸런타인데이가 국경일도 아닌데 이런 걸로 왈가왈부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즐길 사람은 즐기고 아닌 사람은 여느 날과 다를 바 없이 지내면 그 뿐입니다. 그래도 길거리를 가득 메운 각양각색의 초콜릿더미를 보니 여러 가지 생각이 들긴 하네요.
문득 최근에 본 한 설문조사가 떠오릅니다. ‘밸런타인데이 데이트 비용은 누가 내나?’에 대한 질문이었는데, 솔직히 이런 걸 왜 조사하나 싶긴 하지만 어쨌든 눌러보게 되더라구요...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492명(남성 309명 ·여성 183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여성은 ‘자신이 쓴 초콜릿·선물 비용만큼 남성이 부담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은 반면 남성은 ‘5만원 미만을 쓰겠다’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좀 더 자세하게 적어보겠습니다. 여성 응답자의 44.3%는 ‘내가 준비한 초콜릿과 선물의 비용 수준에 따라 결정한다’고 답했고, ‘반반 정도 생각하고 있다’가 33.9%, ‘커피 값 정도는 내가 낸다’가 12.6%, ‘초콜릿이나 선물을 비롯해 식사비용까지 풀코스로 제공하겠다’가 7.1%, ‘당연히 남자가 데이트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날이다’가 2.2%를 차지했습니다.
밸런타인데이 데이트 비용에 대해 남성 응답자의 70.6%가 ‘5만원 미만’을 쓰겠다고 답했습니다. ‘7만원 이상 ~ 10만원 미만’은 20.1%, ‘5만원 이상 ~ 7만원 미만’은 6.2%, ‘10만원 이상’은 3.2% 정도였습니다.
커플마다 각자의 사정이 있고 형편이 다르기 때문에 뭐라 할 말은 없네요. 여기부터는 그냥 제 개인적인 경험입니다. 저는 이 날만큼은 제가 풀코스로 쐈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화이트 데이엔 받기만 했구요. 모든 관계가 ‘기브 앤 테이크’로 귀결되는 시대라지만 기왕 남친을 챙기기로 마음먹은 기념일, 조건 없이 퍼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기념일 따위 아무 의미 없다고들 하지만 연인이 있으면 초콜릿이니 빼빼로니 그냥 무시하고 지나치기도 찜찜합니다. 남들 다 주는데 나만 안 주기도 그렇고, 남들 다 받는데 나만 안 받는 것도 그렇고..
전 선물의 ‘실용성’을 1순위 조건으로 따지기 때문에 초콜릿은 그냥 구색만 갖추고(대신 포장만큼은 신경 써서 손편지와 함께) 상대가 평소 ‘하고 싶다’, ‘가고 싶다’고 하던 것들을 이날 같이 했던 것 같아요. 돌이켜보면 남자친구와의 대화 도중 남친이 꼭 한 번 가보고 싶다던 맛집을 미리 예약해 밥 한 끼를 샀을 때 만족도가 가장 높았던 것 같아요.
여기까지는 커플일 때 이야기고 솔로인 지금은 이래나 저래나 상관없는 남일이죠ㅋㅋㅋ 이와 관련 또 다른 설문조사도 있더군요(뭔놈의 설문조사가 이렇게 많은지;;;) 바로 밸런타인데이에 쪼꼬레뜨 따위를 전달하게 만든 일본에서 벌인 설문조사인데요. 내용이 참 재밌습니다.
일본 도쿄에 위치한 한 시장조사업체가 20~4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에게 밸런타인데이 초콜릿 구매 계획에 대해 물어본 결과 여성의 85%, 남성의 22%가 초콜릿을 구입할 예정이라고 답했습니다. 제 시선을 사로잡은 건 이 중 남녀 40% 이상이 '자신'에게 선물하기 위해 초콜릿을 구입할 것이라고 말한 점입니다.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릿을 사긴 살 건데 남한테 줄 게 아니라 내가 먹으려고 산다" 정말 아름다운 마인드 아닙니까? 애인이 없으면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릿 사면 안 된다는 법칙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 망설였는지... 저도 초콜릿 좋아하는데 말이죠. 줄 사람도 없는데 초콜릿 사러 들어가면 왠지 모르게 처량한 기분이 드는 것 같아서...ㅜㅜ 저런 당당한 마인드! (혹시 출근길, 향기로운 초콜릿 향에 끌리고 계신다면 주저 없이 구매하세요!)
보이십니까? 방금 산 제 따끈따끈한 밸런타인 초콜릿입니다. 올 한 해 무사무탈하게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의미를 담아 저에게 선물했습니다. (전 절대 외롭지 않아욥)
무튼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또 한 번 긴 뻘소리를 해보았습니다...(연휴까지 24시간도 남지 않았어요~ 다들 파이팅하십쇼!!)
p.s. 오늘은 안중근 의사가 일본에 의해 사형선고를 받은 날이기도 합니다. 가끔 가다가 오늘을 안중근 의사 순국일과 헷갈려 하시는 것 같아요. 순국일은 3월26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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