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할 놀이
안녕하세요, 알티포유입니다.
잠 들었다가 문득 깨서 시계를 보니 11시네요.
눈은 떠졌는데 할 것도 없고 해서 어슬렁 어슬렁 나와 글을 씁니다.
요즘 따님이 가장 좋아하는 놀이는 '역할 놀이'에요.
특히 요즘 푹 빠져 있는 '띠띠뽀 띠띠뽀' 친구들의 역할을 맡아서 하는 걸 좋아해요.
여전히 집에서 TV를 보여 주지 않는 저희 가족의 정책은 유효합니다만, 아무래도 어린이집에서 또래 친구들이랑 놀다 보니 정보 습득이 빠르네요 (4살인데도!).
힘 센 기차 디젤이 되었다가,
예쁜 기차 지니가 되었다가,
빠른 기차 씽씽이 되었다가......
시시 때때로 역할을 바꾸는데, 이름을 틀리면 혼이 납니다.
"우리 씽씽이~"
"아니야! 지금은 지니라니깐? 씽씽이 아니야!"
그러면서 서울역 기차 마을을 갔다가, 외할머니 집을 갔다가, 친할머니 집을 갔다가......
따님 기차는 엄청나게 바쁘게 움직입니다.
기차 놀이를 할 때는 뭐라 말을 해도 들리지도 않나봐요.
집에는 벌써 띠띠뽀 친구들로 한 가득......
조만간 아이코닉스가 집을 점령할 기세입니다.
벌써 본인이 '무엇인가 다른 것'이 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니, 놀랐어요.
아이들은 정말 빨리 크는구나, 싶구요.
얼마 전에는 아침밥을 먹길래 뭐 하는 중이냐고 물었더니,
"으응, 지니는 운행 가야 해서 기름 먹는 중이야~ 주유소에서 주유해~"
라고 하더군요.
'운행'이라든지 '주유'같은 단어를 정확하게 쓰는 것도 놀랐지만,
'밥'을 '기름'으로 대체해서 상상하는 데에서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아이들은 원래 모두 천재고, 부모가 아이들을 바보로 만든다고 하던가요.
하루 하루 크는 게 신기하고, 하루 하루 크는게 놀랍네요 정말.
이렇게 시간은 지나가고, 더위도 한 풀 꺾이고.
조금 있으면 가을이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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