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방 안에서
친구들이 들어찬 카톡방이 간만에 들썩였다. 집적한 시간의 양과 채팅방이 들썩이는 주기는 반비례 양상을 보인다. 경주마처럼 제 갈 길 가다 보니 언제부턴가, 서로는 서로에게 덜 중요한 존재가 되어 있었다. 아울러 화제의 변천을 실감한다. 이성에 대한 이야기는 취업, 결혼, 주식, 부동산, 정치, 사회 따위로 연거푸 변용했다. 오늘의 주제는 부동산. 자신이 생초자가 되었음을 알리는 한 친구의 메시지에 우리는 축하를 보냈고 그것을 단초로 하여 이야기는 이야기를 연이어 출산했다. 분양권 매수 유경험자인 글쓴이는 휴대전화 모니터를 연방 두들겼는데 돌이켜보니 퍽 겸연쩍다. 자기가 조금만 아는 게 나오면 왜 그리 부산스럽게 아는 척을 하게 되는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제 아파트의 재개발 계획을 알리는 자, 자영업자로서 현 정부에 악다구니를 쓰는 자, 새 차를 뽑는다며 자신의 구형 차를 글쓴이에게 영업하는 자. 발설과 발설은 교접하지 못했다. 글쓴이를 포함하여 채팅방 구성원들은, 차분한 청자이기보다는 재빨리 토해 내지 못해 안달하는 가벼운 화자였다.
Leave 카톡방 안에서 to:
Read more #kr posts
Best Posts From perspéctor
We have not curated any of perspector's posts yet. But you can encourage our curation team to review posts by visiting them regularly and by referring other readers. Because we give priority to frequently read cont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