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verick avatar

우리 모두 쓸 데 없는 명함은 버리자구요!

nosubtitle

Published: 14 Jun 2018 › Updated: 14 Jun 2018우리 모두 쓸 데 없는 명함은 버리자구요!

우리 모두 쓸 데 없는 명함은 버리자구요!





이사가기 D-3일!

짐 정리를 하고, 필요없는 물건들을 모두 버렸다.
가장 오래 걸렸던 건 명함 정리하기.

연락하지도 않을 명함들을 뭐 이리도 많이 모은건지.

그리고 내가 읽고 싶은 책과 사고 싶은 것들의 리스트를 버리는 데에도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이제껏 읽으려는, 사려는 노력을 하지도 않았으면서

그 리스트들은 왜이리 붙들고 있고 싶은건지..

하나하나 내가 적었던 내역들을 읽어보며

'이것이 진정으로 나에게 필요한 것인지' 찬찬히 생각하고 정리했다.

이것만은 보관하고 싶어 에버노트에 옮긴 몇 가지 추려낸 리스트들도

사실은 내가 앞으로 만날 리 만무한 그러한 것들이다..

여러 포스트 잍들을 버리는 데 그렇게 속시원할 수가 없었다.

나는 이사를 자주 다니는 편인데, 옮길 때마다 이렇게 버리게 될 때가 참 좋다.

이렇게 또 비우고, 또 채우게 되겠지!


또 물건들 말고도 정리해야 할 것이 하나 있다.
페이스북 친구 정리다.

내 개인 계정은 2천 명이 넘는데,
모든 친구 신청을 받지 않고 거르고 걸러도 벌써 이만큼이나 되었다.

나는 그 사람의 피드를 보고 관심사가 비슷하거나 혹은 나에게 도움이 될 만 한 내용이거나, '함께 아는 친구'가 아주 많을 때 그런 관계성에 의해 친구 수락을 하였다.

사실 페북 친구 수는 정책 상 5천 명으로 제한이 되어있지만, 5천 명 만드는 것쯤은 아무 것도 아니다.

오늘 페메로 한 번도 만나본 적 없고, 누군지도 잘 모르겠는 사람이

나에게 '저녁 몇 시 쯤에 어떤 건물 앞을 지나가지 않으셨나요? 너무 비슷하여 메시지 보냅니다'라고 했다.

순간 세상이 정말 무섭다고 생각했다.

내 글을 평소 잘 보고 있다는데, 나는 그 사람을 잘 모르고..

그 사람은 길을 지나가다가 나의 얼굴을 알아본 것이 아닌가?..

페이스북은 피드가 이미 너무 광고화되었고,
나도 그렇게 친구를 늘린 이유가 잠재적으로 '비즈니스적인' 목적이 컸다.

더 이상 페북이 사적인 SNS가 아니라, 공적인 공간이라는 인식이 넓어지고,
자기 자신을 브랜딩하기 위해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무언가를 '알리는' 측면에서는 페이스북만큼 유용한 도구가 없다.
수 십억 명의 유저들이 있고, 공유가 되는 속도 또한 빠르니까..

넓고 얕은 인간관계가 가지는 장점이 수와 다양성인데,
나는 그간 페이스북을 사용하면서 이 장점으로 인해 더 많은 사람과 소통할 수 있었고,
좋은 멘토 또한 만난 적이 있다.

심지어 직접 만나지 않고도, SNS로 그 사람의 관심사와 근황을 파악하고
우리 회사에 필요한 인재라는 생각이 들어 채용을 하는 사례도 심심치않게 볼 수 있다.

나를 꾸준히 알리고 노출시키지 않으면 아무도 잘 알지 못할 테니까..

하지만, 그 '수와 다양성'은 안전과 편안함은 제공해주지 못한다는 걸 깨달았다.
나의 속깊은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가
오늘 길 가다가 나를 봐서 SNS 메세지로 나를 보았다고 연락하는 것 만큼 반가운 것은 없다.

하지만 내가 잘 알 지도 못하는 낯선 사람이 나를 보았다고 반갑게 메시지를 보내는 것 만큼
불편하고 무서운 것도 없다.

한 통계 결과에 따르면

"위기에 처했을 때 의지할 수 있는 친구"는 4명,
"위로의 말이라도 건넬 것 같은 친구"는 14명이라고 한다.

느슨하게 연결된 지인이 깊은 우정의 관계로 발전될 가능성도 물론 있긴 하지만,
어차피 우리에게 진짜 친구는 통계적으로 단 4명이다.

스팀잇을 시작한 이래로,
페이스북도, 네이버 블로그도 거의 접속을 안 하게 된다.

나는 스팀잇이 페이스북만큼 편리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 사람이 지금 on-line인지의 여부를 알 수 없는 것도 참 좋고,
다이렉트 메시지가 없어서도 참 좋고,
글과 사진을 마음껏 쓸 수 있어서도 참 좋고,
하루가 지나면 My Feed에서 사라지는 것도 참 좋고,
프로필 사진이 작아서도 참 좋다.

물론 처음에는 여러 가지 적응이 되지 않는 불편함이 있었으나,
이제는 그 불편함이 모두 장점처럼 느껴진다!

Leave 우리 모두 쓸 데 없는 명함은 버리자구요! to:

Written by

Read more #kr posts


Best Posts From Maverick

We have not curated any of nosubtitle's posts yet. But you can encourage our curation team to review posts by visiting them regularly and by referring other readers. Because we give priority to frequently read content.

More Posts From Maver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