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mito avatar

[시인의 가게] #13. 길(路)

limito

Published: 15 Oct 2018 › Updated: 15 Oct 2018[시인의 가게] #13. 길(路)

[시인의 가게] #13. 길(路)

20180404_203843.jpg




 #13. 길(路)


찬찬히 가자.
한발 한발 내딛을 때마다 무언가를 느끼며
발 끝에도 촉을 살려 무언가를 느끼며
내가 지금 무엇을 딛고 있는지 하나하나 느끼며
찬찬히 가보자.

잘못 디뎠으면 뒤로도 한발 빼 보고
잘못 디뎌 아프면 잠시 앉아 쉬기도 하며
찬찬히 가자.

그대가 아직 향할 곳을 모르겠다면
물어물어 방향을 바꿔도 보며
찬찬히 가자.

그러다보면 다다라있겠지.
내가 온 길이 짧았는지 길었는지
그 길이 지름길이었는지 돌아온 것인지
그것이 중요하겠는가.

뒤돌아보면 이미 지나온,
머리 속에서만 맴도는 찰나의 순간이거늘
그러니 찬찬히 가자.

그리고 마침내 그 곳에 다다랐다면
이제는 있는 힘껏 뛰어보자.

내 앞에 새로 생긴 그 길은
그 누구보다 더 땀 흘리며 뛰어보자.

언젠가,
또 다시 찬찬히 가야만 할 때가 있지않겠는가.


From. limitoHive account@limito


많은 걸 느끼고, 많은 걸 배우며
묵묵히 자기의 길을 걷다보면
언젠간 힘차게 달릴 수 있는 길이 보이겠죠?

Leave [시인의 가게] #13. 길(路) to:

Written by

Read more #kr posts


Best Posts From limito

We have not curated any of limito's posts yet. But you can encourage our curation team to review posts by visiting them regularly and by referring other readers. Because we give priority to frequently read content.

More Posts From limi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