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shed: 15 Oct 2018 › Updated: 15 Oct 2018![[시인의 가게] #13. 길(路)](https://i.ecency.com/p/RGgukq5E6HBS5wvERDA3ZF4P2WKQy2VoZZet1QV2erERyCoUrsJkKvbAwfcHWSpQo9krGTyJrC65reomCdVXD1QwSoUFZ8izJyspJrgpgoAUgfT8WjESF76JgUpwUK8?format=match&mode=fit&height=377)
[시인의 가게] #13. 길(路)
#13. 길(路)
찬찬히 가자.
한발 한발 내딛을 때마다 무언가를 느끼며
발 끝에도 촉을 살려 무언가를 느끼며
내가 지금 무엇을 딛고 있는지 하나하나 느끼며
찬찬히 가보자.
잘못 디뎠으면 뒤로도 한발 빼 보고
잘못 디뎌 아프면 잠시 앉아 쉬기도 하며
찬찬히 가자.
그대가 아직 향할 곳을 모르겠다면
물어물어 방향을 바꿔도 보며
찬찬히 가자.
그러다보면 다다라있겠지.
내가 온 길이 짧았는지 길었는지
그 길이 지름길이었는지 돌아온 것인지
그것이 중요하겠는가.
뒤돌아보면 이미 지나온,
머리 속에서만 맴도는 찰나의 순간이거늘
그러니 찬찬히 가자.
그리고 마침내 그 곳에 다다랐다면
이제는 있는 힘껏 뛰어보자.
내 앞에 새로 생긴 그 길은
그 누구보다 더 땀 흘리며 뛰어보자.
언젠가,
또 다시 찬찬히 가야만 할 때가 있지않겠는가.
많은 걸 느끼고, 많은 걸 배우며
묵묵히 자기의 길을 걷다보면
언젠간 힘차게 달릴 수 있는 길이 보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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