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읽기] 속아도 꿈결
얽매인 데 없이 발길 가는 대로 갈 것
누굴 만난다든지 어딜 들른다든지
별렀던 일 없이 줄을 끌러 놓고 가야만 하는 것
인생에 속은 채 인생을 속인 채 계절의 힘에 놀란 채
밤낮도 잊은 채 지갑도 잊은 채 짝 안 맞는 양말로
산책길을 떠남에 으뜸 가는 순간은
멋진 책을 읽다 맨 끝장을 덮는 그 때
인생에 속은 채 인생을 속인 채 계절의 힘에 놀란 채
밤낮도 잊은 채 지갑도 잊은 채 짝 안 맞는 양말로
산책길을 떠남에 으뜸 가는 순간은
멋진 책을 읽다 맨 끝장을 덮는 그 때
- 이를테면 <봉별기>의 마지막 장처럼
'속아도 꿈결 속여도 꿈결
굽이 굽이 뜨내기 世上
그늘진 心情에 불 질러 버려라'
속아도 꿈결 속여도 꿈결
가을방학 -속아도 꿈결
가을방학을 좋아한다. 계피가 좋았고 그 가사들이 좋았다. 친구가 나에게 말해주는 듯한, 나중에 문득 곱씹어볼 수 있는 그런 가사. 어느 누구는 재미없는 노래라고들 한다.
산책을 싫어하는 나도 가끔 산책을 갈 때가 있다. 어려운 일을 마치고나선 어디론가 걷고 싶다. 이를테면 억지로 작성하게된 제안서를 끝마쳤을 때?
산책이 즐겁기 위해선 걱정이 없어야 한다. 우리모두 걱정 없는 날엔 방에 있지말고 산책을 나서보자. 짝 안맞는 양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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