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전투 모진교 이야기
오늘부터 kr-war hisory 태그를 통해서 6.25전쟁사 관련 자료를 포스팅합니다. 한국전쟁에 관심있으신 분들의 참여 기다립니다.
모진교(母津橋)의 내력
모진교는 춘천 봉의산 정상에서 북서쪽 직선방향으로 15㎞ 지점에 위치했던 교량이다. 실제 5번 도로를 따라 북서쪽으로 올라가면 17㎞지점에 위치한다. 이 교량은 현재는 수몰되어 볼 수 없다. 다만 교량이 위치했던 지점은 현지 주민에 의해 확인할 수 있다.
모진교는 예전에 북한강을 부르던 이름 모진강에서 유래되었다. 모진교는 현재의 춘천시 사북면 원평리와 인암리를 연결해 주던 교량으로, 일제 강점기인 1938년 건설된 폭 4m, 길이 250m의 콘크리트 교량이다. 이 교량은 1963년까지 사용되었으나, 춘천댐이 완공되면서 물속에 잠겼다. 이후 수몰로 도로형태가 변경되면서 현재는 수몰된 모진교 남쪽 약 600m 지점에 다리를 건설해 이것을 모진교라고 부르고 있다. 지금의 모진교는 당시 모진교와는 다르다.
한편, 6.25전쟁이 발발하기 1년 전인 1949년 5월 4일 당시 춘천에 주둔하던 제6사단 제8연대 제1대대장 표무원 소령이 행군훈련을 가장해 모진교를 건너 월북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출동병력 456명 중 239명이 대대장의 음모를 알고 모진교를 통해 38선 이남으로 탈출한 일도 있었다. 이 일로 8연대는 임부택 중령이 연대장으로 있던 7연대에게 춘천지역을 인계하고 수도경비사령부 예하로 소속이 변경된다.
모진교의 전술적 가치
모진교는 화천에서 춘천에 이르는 교통의 관문으로서 이곳을 통과하지 않고는 차량을 포함한 기계화부대가 춘천으로 들어갈 수 없다. 기계화부대의 접근이 가능한 유일한 지점이다. 모진교 남쪽에 기계화부대의 도섭이 가능한 ‘햇나드리여울’이라는 곳이 있었지만, 당시 북한군은 이를 눈치 채지 못했다. 이 여울 이외에는 북한강 수심이 깊어 도섭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모진교가 가지는 전술적 가치는 매우 컸다. 이에 대해 개전 당일 북한군 2군단 소련 군사고문관은 모진교가 탈취되었다는 상황보고를 받고, 의아해서 파괴되지 않았는가?라고 반문했으며, 다리가 무사하다는 말을 듣고 매우 기뻐했다고 한다. 북한군도 이 다리의 전술적 중요성을 인지하고 한국군이 이 교량을 당연히 폭파할 것이라고 판단했던 것이다.
모진교가 폭파되지 않은 이유
개전 당시 모진교에는 철조망과 지뢰가 소량 설치되어 있었을 뿐 폭파를 위한 준비는 되어 있지 않았다. 당시 7연대에 배속되었던 사단 공병대대 1중대 2소대장 신이호 소위는 “당시 공병대대에는 모진교를 폭파할 계획이 없었으며, 38선으로부터 지근거리에 위치한 모진교는 적의 위협사격으로 인해 폭약을 설치할 수도 없었다. 또한 인암리-역골 간 5번 도로에 10개소의 도로대화구(대전차장애물)를 설치하도록 계획되었지만, 사전에 폭약을 장전하지 않아 전쟁이 발발했을 때에는 활용하지 못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현지 주민인 마을 이장 성수남씨는 전쟁이 발발하기 전에 모진교 부근에서 양측의 교전이 주기적으로 이루어졌다고 선친에게서 들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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