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의 면허시험
얼마전, 수원에서 친구를 만났다가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시간은 오후 4시정도였나, 갑자기 눈이 매섭게 오더라구요. 우산도 없었는데, 그 눈을 다 맞으면서 버스를 타러 가는 길이었지요.
휴대폰 카메라로 그 느낌이 다 표현되지 않는것 같아 아쉽네요. 아무튼, 정말 (남쪽지방 출신으로서) 태어나서 이렇게 쎄게 내리는 눈은 처음 보았습니다.
정류장에 도착해서, 손으로 패딩에 덮인 눈을 탁탁 털어냈습니다. 정류장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눈을 피해서 들어와있더라구요. 그정도로 정말 눈이 많이 왔습니다. 바람과 함께 들이쳐서 그런지, 유독 차갑게 느껴지는 것 같더라구요.
전광판을 보고 제가 탈 버스를 기다리고, 잠시후 버스가 왔습니다. 버스 기사님은 썩 유쾌한 표정은 아니셨어요. 아마 내리는 눈 때문에 운전이 번거롭고, 차 내에 물/모래가 흥건 할 것을 생각하니 기분이 좋지 않으셨나봅니다. 사실 저도 이런 날은 차에 타는것이 별로거든요. 아무튼 뒤쪽으로 가서 앉았습니다.
그러다가 창가를 보던 중, 인상깊은 장면을 보게되었습니다. 이렇게 눈이 몰아치는 날에, 면허시험을 위해 도로로 나온 차가 있었지 뭡니까.
마치 한겨울에 태어나 눈을 맞고 있는 노란병아리를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노란색의 베르나 차량, 지붕에는 '도로주행' 팻말을 얹고 도로위를 달리고 있었지요. 운전을 하는 저도 눈이 오는 날에는 운전이 무척 부담스러운데, 저 분은 얼마나 당황스러우셨을까요?
무사히 시험을 잘 마치셨기를 바라면서,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글을 마쳐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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