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록체인 그리고 바늘과 실
블록체인 그리고 바늘과 실
아주 먼 옛날 바늘이 나오기 전 시대로 가보자.
옷을 입는데 그저 동물의 껍데기로 입는 것보다 바늘로 잘 기워 입게 되면 활동성, 착용감 등 여러 가지 측면에 훨씬 편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부족원은 바늘이 대단한 혁명을 가져다 줄 것이라 생각했으며, 이미 바늘과 실을 이용해 옷을 만들려는 부족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아가 거리가 먼 부족들에게 바늘을 팔고 현물(동물, 과일, 돌칼)을 어렵게 운반하던걸 조개라는 화폐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고 거래는 활발해졌다.
현물로 거래하던 일부 부족원은 동물을 맡기고 조개 화폐를 가지고서 좋은 옷을 만드는 곳을 찾아다니기도 하고, 그래서 큰 돈을 벌기도 한다.
우리 부족장은 바늘이 이 놀라운 결과물을 가져다주니 바늘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한다.
부족원들은 쌍수를 들어 반겼다.
그런데 부족장의 얘기는 정말 바늘 산업만 육성하겠다는 얘기였다.
바늘과 실을 이용해 옷을 만드는 산업 육성이 아닌 바늘만 만드는 산업을 육성하겠다
이 와중에 거래소는 자기도 바늘 만드는 곳이라며 바늘 만들기 부족원 모임에서 크나큰 입김(?)을 발휘하려 한다.
부족원은 바늘만 만들면 안 되고 바늘과 실을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옷을 만드는 산업까지 육성해야 한다고 아우성을 높인다.
바늘만 만든다는 것은 다가오는 우리 부족이 다 부족들보다 앞서갈 수 있는 크나큰 기회를 놓치는 거라며 성토한다.
부족장의 동생은 현물이 아닌 조개 화폐로 거래가 되는 걸 보고서 현물끼리의 거래 시장이 출도 될 것을 우려, 거래소를 폐지한다며 으름장을 놓는다.
부족원들은 깜쪽 놀라 조개 화폐를 현물로 바꾸면서 조개 화폐의 가치가 일시적으로 하락한다.
이웃 부족도 조개 화폐 거래를 폐지한 곳이 있었지만 암암리에 조개 화폐는 옆 마을 부족들과 거래는 지속된다는 정보도 있다.
나는 가끔 바늘 강의를 하며 바늘, 실, 조개화폐를 이용해서 멋진 옷을 만들고 팔수 있다고 얘기한다.
바늘산업이 부족사회의 혁명을 주도할 것이라고 부족들의 모임에서도 얘기하지만 바늘만 만든다고 되는게 아니라고 누누히 말한다.
블록체인, 채굴, 암호 화폐를 이용해서 서비스 모델 즉 옷을 만들어야만 한다.
그런데 블록체인 산업은 육성하겠다면서 채굴을 막고, 거래소를 폐지한다는 건 바늘 산업만 육성하고 실도, 옷도 못 만들게 하겠다는 얘기나 마찬가지다.
부족장의 바늘산업육성이라 함은 바늘, 실, 조개화폐를 함께 육성해야 비로소 4차 산업혁명의 선두 부족자리에 서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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