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Emotion
(반말주의)
모든 사람들이 그렇지만, 자신의 깊은 이야기는 남들에게 말하지 않는다. 정말 가까운 지인이나, 그만큼 믿는 사람들에게만 이야기한다.
나는 자기방어가 꽤 쎄다. 핑계일 수 있겠지만, 해외에서 어린 나이에 혼자 겪고 해야할 일들이 너무 많았고, 여러가지 상황들을 견뎌내야 하기위해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함이었다.
자기방어의 정의를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아 네#버 사전을 캡쳐해서 가지고 온다. 갈등과 불안을 감소시키는 정신적 조작.
물론, 나보다 훨씬 안 좋은 상황을 겪은 사람들도 많고, 힘든 사람들도 너무나 많다는 것을 정확히 인지한다. 그런데 그렇게 비교를 계속하다 보면, 정말 끝도 없다. 하루하루를 감사하게 살고, 자신의 처지를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하는것은 사실인데, 언제까지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비교만 하고 사나. 비교한다고 달라지면 나도 한평생 비교하며 살겠다.
내가 느끼는 감정을 표현한다는 것은 굉장히 약점을 노출하는 느낌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왜 그저 느껴지는 감정을 정말 자연스럽게 온전히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못할가. 왜 혼자서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감정을 표현하지 못할가. 등에 대해 고민이 많아졌다.
물론, 사람인지라 감정의 업 & 다운이 존재한다. 그리고 감정을 온 몸으로 느끼면서 또 홀로 배우는 경험이 존재할텐데, 아쉽게도 나는 그런 경험이 부족하다. 아니, 그 경험을 하기 전 나는 막아버린다.
나의 가장 큰 장점인 몰두를 하는 능력과 집중력. 엄청난 장점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는 이를 비정상적으로 자기방어적으로 사용하는 듯하다. 무언가 감정적으로 문제가 생길때마다, 그 문제를 잊기위해 어떤 한 곳에 내 모든 집중력을 쏟아붓는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나의 감정적인 문제는 묻히고 잊어진다. 이렇게 계속 몇 백번 반복되다보니, 내 스스로가 무슨 감정을 느끼는지도 잘 모르겠다.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떤 감정을 받아들이고, 느낀 감정에 대해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 잘 모르겠다.
어느 타이밍에서는 아프고, 어느 타이밍에서는 행복하고, 어느 타이밍에서는 함께 공감하고 느끼고, 편한 마음으로 살며 감성/감정적으로도 더 성장해야 하는데, 나의 장점이 잘못된 곳에 사용된거 같다. 오용된 느낌이랄가.
이런 행동 패턴을 파악하고, 조금 더 내 자신에게 솔직해지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아직 멀었다. 오늘도 깜짝 놀랐다. 사소한 감정도 느끼고 싶지않아 어떤거에 몰두를 하는 나를 발견했다.. 오늘 느낀 감정들을 잊기위해서 나는 또 어떤가에 몰두하겠지.. 가끔 소름이 돋는다 .
18y.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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