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판소리 나는 글
슬픔에 젖은 눈물 한방울 흘리면 그 슬픔이 사라질까
뚜욱- 뚜욱-
떨어지는 눈물이 나의 슬픔 가져갈까
떨어져 나간 물방울 하나가 어디로 가든 나와 상관있을까
시간이 지나가면 갈수록 알 수 없는 답답함이 밀려온다.
이 답답함은 나를 점점 집어삼킨다.
나의 현재 생활은 매우 만족스럽다.
하지만 만족스러운 것일까...
무엇이 문제일까
흔히 말하는 꿀보직에
좋은 선임들 후임
그리고 나의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여분의 시간
그 밖에 무엇이 필요할까...
나와 대화할 사람이 필요한가?
나의 말에 관심을 표하고 흥미를 동하는 사람들이 필요한가?
이럴때는 상담을 받아야하나...
아니 이건 최선의 방법이 아니다
내가 상담만 하루종일 받을 수는 없을거 아닌가
책과의 대화는 재밌지만 일방적이다
나는 읽고 그들의 말을 들어보며 홀로 생각한다
나의 물음에 답하는 것은 없다
그저 나는 그들이라면 이럴 것이다
나라면 이럴 것이다 하며 홀로 생각할 뿐이다
나는 책과 대화하여 무엇인가를 얻는 것이 서툴다
나는 책을 읽지만 거기서 유의미한 무엇인가를 얻어가지 못하는 것 같다
그저 유희를 추구하는 일반적이 욕망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 같다
흔히 말하는 대리만족감 그리고 나의 지적호기심 그러한 것들을 채우는 수단을 말이다
정작 나의 현실과 현재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듯싶다.
언제부터였을까
나의 책읽기가 이리 변한 것을
아니 처음부터 이래왔을까
어느 순간부터 책을 읽어도 이 공허한 마음은 채워지지 않는다.
글을 써보아도 내가 무슨 글을 써야할지 갈피가 안 잡힌다.
그저 의식의 흐름대로 나의 글은 써 진다.
마치 누군가 떨어트린 구슬이 땅에 닿아 소리를 내는 것처럼
나는 그저 나의 의식이 나의 뇌에 닿아 타자의 자판소리를 내고 있는 듯싶다.
누군가 강요하지도 강조하지도 않은 이것들은 어느새 나의 일상이 되어가고 있고
이러한 것들이 나에게 무슨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싶지만 여전히 모르겠다.
얻는 것이 있을게 분명할진데 정작 나는 내가 무엇을 얻었는지 잃어버렸는지 모르겠다.
하염없이 찾다가 미로와 같은 곳에 갇혀버린 것 같다...
슬픔은 찾아오면서 왜 기쁨은 오지 않는가?
왜 그 기쁨에서 거짓의 향기가 느껴지고 기만의 미소가 보이는가...
나의 행복은 진실인가 나의 웃음은 사실인가
알 수 없다 그저 나는 글로서나마 이리 써보고 읽어보고 생각해볼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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