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찻집 화가 story] 마지막으로 남겨둔 클림트의 여친
에밀리와 에빵은 구스타프의 초절정 작품을 대하고는 한동안 멍하니 있었고-잠시 후 황진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이 이는 날 그리면서 계속 미친 사람처럼 포즈를 취했어요. 저토록 뜨겁게 입맞추는 남자...그리고 여자...제가 할 수 있는건 그저 꿈꾸듯 그의 시선과 포즈를 즐기는 것이었죠."
에빵: 당신이 구스타프 최고의 여인이야! 인정! 그런데 왜 눈물을 흘리고 있지?
황진이: 그,그러게요! 난 수백년 전부터의 꿈이...최고의 관능미를 갖는거였는데...왜 눈물이 나죠?
저 남자에게 인정 받았는데...
에밀리: 그를 영원히 차지할 수 없는건 마찬가지니까? 후후...진이! 당신도 그의 사랑을 어느 정도 묶어두려면 아기를 가져야할걸? 이렇게...
구스타프: 이봐 에밀리! 당신은 날 너무 단순하게 판단하면 안되. 세상엔 관능과 모성만 있다고?
물론 그건 중요하지. 하지만 당신은 그걸 넘어선 존재요. 내겐...
진이가 에밀리의 손을 잡더니 아뜨리에로 잡아끌었다. 그리고 구스타프를 보며 미소지었다.
"에밀리! 기다리지만 말아요. 요구해요. 혼자가 아닌 둘이 있는 포즈로!
이 키스보다 더 강렬한 그림을 그려달라고! 구스타프, 당신도 에밀리를 그만큼 사랑하죠?
구스타프가 일어섰다.
"에밀리 프뤼게! 당신은 내 최고의 친구요!"
에밀리: 늘 친구! 그놈의 친구! 그래 난 여자도 아니지!
황진이: 에밀리! 이거 알아요?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존재는....친구라는걸!
그리고 한번도 범해보지 못한 여인이란걸!
감히 상상으로도 그 선을 넘어가 본적이 없는 여인...바로 당신이라구요.
구스타프가 에밀리의 손을 잡더니 말했다.
"진이가 맞소! 당신을 잃고싶지 않아서 당신을 취하지 않았던거요. 내 아버지와 동생이 뇌일혈로 죽은 후-난 늘 죽음의 불안에 시달렸지. 내가 죽지않을까? 죽고 난다면...? 그 모든 자리에 당신은 함께 있어왔잖소? 이 정신없는 사나이의 어지러운 뒤를 당신만이 정리해줄 수 있을거라 믿었소.
당신은 내 사랑하는 마리아요. 내가..당신에게 400통이 넘는 편지 보낸거 알잖소?
나 글쓰기 억수로 싫어하는 놈인데 말이지. 그래! 나-오늘 당신을 위해 그리겠소!"
그는 에밀리의 손을 잡아 이끌었고 그녀는 어린 소녀처럼 입술을 삐죽 내밀고 그를 따라 들어갔다.
에밀리: 당신..내게서 그런 관능미를 느낄 수 있겠어요? 진이에게서 느꼈듯이? 괜히 억지로 애쓰지 말아요.
구스타프는 말없이 아뜨리에의 문을 닫았다.
진이와 에빵은 약속한듯이 가슴에 손을 올렸다.
에빵: 가능할까? 지금 저 자리는 아무리 봐도 억지야. 진이! 진이를 그린 키스를 넘어서는 작품은 단언컨데 나올 수 없어!
황진이: 쉿! 들어봐요! 저 안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지않아요? 난 그를 믿어요!
그가..지금 여자친구에게 무슨 짓을 하는걸까? 그림을 그리는 소리가 아니잖아?
그녀의 신음이 새어나오고 있죠? 맞아! 미..미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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