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의 교육 이야기] 얘들아 곡학아세(曲學阿世)하지 말아라.
안녕하세요. @hangeul입니다. 여러분들은 학창 시절 선생님에게서 들은 말 중에서 어떤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 있으신가요? 저 개인적으로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 말의 뜻은 여러분들도 익히 아시다시피 '사람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고 나면 나머지는 하늘의 뜻에 맡겨라'라는 말입니다.
제가 이 말을 듣게 된 것은 고3 때였습니다. 그때는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았고 다른 아이들에 비해 뒤쳐지는 느낌에 열등감도 느꼈으며 자신감도 떨어져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게 힘들어하다가 도저히 안 되어서 선생님께 상담을 신청했는데 그때 선생님이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말을 해 주시면서
"사람이 자기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고 나면 나머지는 하늘에 맡기는 것이 맞다. 자기가 얼마나 노력을 하고 있는지 생각하지 않고 결과만 생각하다보면 힘들어진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먼저 생각하고 그 과정을 좋게 만들려고 노력해라. 그러면 원하는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라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이때 느끼는 것이 참 많았습니다. '내가 원하는 점수'라는 이상적인 결과를 먼저 생각하고 그 점수에 못 미치는 현재의 저 자신을 책망하고 열등감을 느끼는 한 사람이 보였고, 그래서 불안해 하고 자신감이 없는 한 인간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때부터 교사가 되고자 마음 먹었습니다. 교사의 말 한 마디가 한 학생의 인생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몸소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비록 정식 교사가 아닌 기간제 교사나 시간 강사로 학생들에게 국어를 가르지고 있지만 그 누구보다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려고 노력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물론 공부도 열심히 해 왔고요. 앞으로도 이 마음을 기억하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처럼 스승의 말 한마디가 학생에게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다는 것을 직접 경험한 저는 과연 학생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요?
제가 일부러 학생들의 인생에 영향을 주는 멋진 말을 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아니고, 그런 진심 아닌 말에 속아 넘어가는 학생들도 아닙니다만, 저도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곡학아세(曲學阿世)'라는 말입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공부든, 장사든, 게임이든, 운동이든, 음악이든, 공장 일이든, 육체노동이든 직업의 귀천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적성에 맞고 열심히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그 분야에서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을 하라고 말을 합니다.
다만, 그렇게 노력해서 얻은 지식이나, 경험, 지위, 권력, 명예 등을 바탕으로 사회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 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즉, 학문을 굽혀 세상에 아첨하는 사람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곡학아세(曲學阿世)'라는 사자성어를 통해 학생들에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사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한 인격체가 성장하면서 꼭 들어야할 말을 그 시기에 적절하게 말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한창 자라날 시기의 아이들은 세상을 알아가며 자신의 가치관을 형성하게 되는데, 이때 어떤 것을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느냐가 앞으로의 삶에 큰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저는 저의 제자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사람 속에서 사람과 함께 어울려 함께 웃으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기를 바라고, 이 사회에 선한 영향을 미치는 인물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곡학아세(曲學阿世)하는 사람들이 사회와 사람들에게 미치는 악영향과 그 인생의 결말을 지켜보며, 저는 저의 제자들이 그렇게 살지 않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그러한 바람을 담아 저는 오늘도 내일도, 그 내일도 쭉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얘들아 곡학아세(曲學阿世)하지 말아라."라고 말입니다.
@tata1님의 작품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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