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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세부/보홀 여행기 #1

cynicalp

Published: 23 Jul 2017 › Updated: 23 Jul 2017필리핀 세부/보홀 여행기 #1

필리핀 세부/보홀 여행기 #1

너무 습하고 더운 날씨의 연속입니다.

작년 여름에는 가뭄으로 농민들이 고통을 받고, 일반 시민들도 엄청난 더위에 시달려야만 했었지요.

금년에는 꽤 많은 양의 비가 내렸지만, 과유불급이라고.. 여러가지 피해가 뉴스에 나오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프네요.

Steemit을 시작하게 된 오늘, 너무나도 더운 지금, 지난 해 즐거웠던 기억을 더듬으며 머릿 속을 식혀주기 위해

첫번째 포스팅을 시작합니다.

작년 10월. 본인은 외국 여행을 '급' 정했습니다. 삶에 찌들은(?) 전형적인 소시민이었기 때문에,

머리 속은 늘 복잡했고 늘 답답했었지요. 잠시 떠날 필요는 충분했고, 며칠간의 휴가계를 제출 했습니다.

그렇게 3~4일만에 결정해버린 곳이 바로 필리핀의 세부, 그 아래에 있는 보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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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여행이라면 간소하게)

-Day 1

수 시간의 야간 비행 후, 현지시각 새벽 3시 경에 도착하였습니다. 세부의 막탄 공항은 사실 작은 규모였어요.

현지 치안 상태가 악화되는 상황이었던 탓인지 무장경찰도 흔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보통 관광객들을 보면, 새벽 비행기 도착 후 근처 마사지 샵에 들러 아침까지 시간을 보내거나, 공항 근처의 호텔에

1박을 투숙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본인은 그럴 수 없었어요.

본인의 '해외여행' 모토는 Fast & Furious..가 아닌 싸고 재밌게, 소소한 로컬체험이기에..

택시를 타고 버스터미널로 향했습니다. 공항 앞의 택시 흥정은, 미터기 보다 훨씬 높게 부르는경우가 많으니

혹여 추후에 방문 하실 분들은 참고하세요.

버스터미널에서 물어물어 첫번째 행선지인 오슬롭(Oslob)으로 가는 버스를 탑니다.

새벽 버스를 타면 1박에 해당하는 숙박비를, 그리고 시간을 절약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물론 약간의 피로와, 짐 도난에 대한 우려가 수반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요.

버스 내에는 운전 기사 외에도 버스요금을 수납하는 승무원이 한 분 계셨습니다.

목적지에 따라 돈을 받고, 잠든 사람들을 깨워주기도 하더군요.

어두 컴컴한 세부 도로를 달리며 보는 창 밖의 광경은 다소 무서웠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옆자리에 앉은 현지인 여성분(포카혼타스 닮은..) 역시 오슬롭에 가고 있었기에

그나마 안심이 되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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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슬롭의 거리. 역시 동남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이런 나무들이지요.)

자, 오슬롭은 대체 뭐하는 동네인가.

오슬롭은 고래상어를 볼 수 있는 관광지로 유명한데요,

짧은 여정 내에서나마 큰 임팩트를 주기 위해 첫 행선지로 꼽았습니다. 유의 할 점이 있다면, 휴일에는 꽤나 사람이 몰리며,

아침6시에는 가야지 짧은 기다림 후에 관람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수중 촬영 역시 적정한 가격에 제공하니까 굳이 카메라를 챙길 필요도 없습니다. 고래상어는 실로 압도적입니다.

사실 좀 무서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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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보이는 뭔가 허술한 배를 타고, 해변에서 30~50m 정도 거리로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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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근감을 배제한다면...)

세부에 도착 후 야간버스와 물질까지..강행군을 한 뒤 밀려오는 공복감에 인근 게스트하우스의 카페테리아에서

가벼운 식사와 망고쥬스를 마셨습니다. 질 좋고 맛 좋은 메뉴는 물론 아니었지만 무엇이든 괜찮았습니다.

배가 고팠거든요.

식사 후, 오슬롭에서 보홀(Bohol)로 이동 하는 일정이 남았습니다.

세부-오슬롭-보홀은 지도상으로 보면 사실 삼각형 모양으로 되어 있고,

대부분의 경우 오슬롭을 들른다면 다시 세부로 돌아와 세부->보홀 행 페리를 타는 것이 보통입니다.

세부->오슬롭->세부->보홀의 경우에는 별 수 없이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마련이지요.

소시민인 저는 이런 시간과 돈의 소모를 최소화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찾은 것이 바로 방카!

오슬롭과 보홀을 다니는 '비정기선' 으로..작은 배에 사람이나 화물 등을 싣고 다니는 배이며,

비가 오거나 파고가 높으면 운영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여하튼 게스트하우스의 친절한 스탭은 제 휴대폰에 수중촬영한 사진을 옮겨주고, 방카를 타는 곳 까지

오토바이로 태워다 주었습니다. 요금에 포함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정말 선한 인상의 좋은 서비스였습니다.

저는 덕분에 웃통을 까고 오토바이 뒷 자리에 앉아서 나무가 우거진 도로를 달릴 수 있었습니다.

손 잡이를 힘 꽉 주어 잡고 있었던 것은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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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이런 배 입니다. 이런 류의 이동방법이 있다는 것이 지금은 꽤나 퍼져있는지, 외국 사람 열 명 정도가 동승했습니다)

보홀로 가는 약 2시간 정도의 바닷길에는 소나기가 오고, 부딪히는 파도에 튄 바닷물이 선내로 들어와 온 몸이 흠뻑

젖을 정도였습니다. 중간에 사실 좀 추위를 느낄 뻔 하기도 했습니다.

도착 할 때 쯤에는 팔과 가슴에 바닷물이 말라서 소금이 맺힐 정도였지만 그래도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미리 예약해둔 저렴하고 위치도 괜찮은 가성비 리조트로 이동을 했습니다.

보홀에는 규모가 꽤 큰 리조트가 몇 군데 있는데, 그 중에서도 해변 및 상점들과 가까운 리조트가 한 군데 있습니다.

보홀을 가려는 한국 관광객들에게 꽤 인기 있는 곳이니, 저처럼 '가성비' 가 중요하신 분이 아니라면 추천드립니다.

물론 본인은 '가성비' 리조트를 택했지만 나쁘지 않았습니다.

샤워 할 때 물 맛이 어째 조금 짜다는 것 빼면 말이죠.

도착 후에는 샤워로 몸에서 소금기를 빼고, 맥주를 마셨습니다. 그리고 해변 구경을 하고, 펍에서 맥주를 한 병 사먹고는

들어와서 뻗어버렸네요. 피곤함도 있었지만, 우선은 1인 관광이었고, 다소 걱정스런 치안 문제 때문에

밤 늦게까지 돌아다니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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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2

여행 둘째 날, 오늘은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사실 본인은 이것저것 생각 할 것이 많았습니다.

국제 정세와 세계 평화에 대하여...라기 보다는,

지금 생각해보니 그 당시에는 정말 여러가지가 본인을 괴롭히고 있었네요.

여하튼, 여행의 궁극적 목적인 '생각하는 시간' 을 갖기 위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결정한 하루가 바로 이 날이었지요.

에어컨 아래서 충분히 잠을 자다가 소나기 소리에 잠에서 깨고 일어나 거리로 나갔습니다.

만만해 보이는 곳에서 파스타와 맥주를 마시고, 바로 옆에 보이는 던킨도넛에서 도넛과 커피를 샀습니다.

이 곳에 던킨도넛이 있다는 것에 놀랐고, 저렴했던 가격에 또 놀랐습니다.

사실 커피 1잔과 도넛 3~4개면 최저임금을 훌쩍 넘는 한국의 물가에서는, 제게 도넛으로 폭식을 한다는 것은

사실 선뜻 하고 싶지는 않은 소비형태였거든요. 여하튼 커피와 도넛, 그리고 돌아오는 길의 상점에서

말린 망고를 여러 봉지 사서는 돌아 왔습니다. 그리고 작은 리조트 안에서 폭풍 흡입, 맥주를 시켜서 마시고,

담배도 피우고, 음악도 듣고, 말린 망고를 우걱우걱 하면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예정했던대로 여러가지 생각을 하는 시간이었지만, 예상했던대로 특별한 답은 나오지 않았었습니다.

이 날 크게 느꼈던 것이 있다면,

‘사치스럽지 않은 이런 여유가 왜 국내에서는 멀게만 느껴질까’ 라고 사색을 하였던 하루였습니다.

이번 여정 중 가장 맘에 드는 하루이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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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웠던 추억을 더듬는 지난 여행기입니다.

나머지 이야기는 내일 이어서 포스팅 해야겠네요.

혹시나 세부, 보홀 등의 여행을 생각 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작게나마 도움이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더운 여름, 모두 건강 유의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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