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기] 스팀잇, 7일간의 오디션
아이러니 하게도 스팀잇을 한다는건 어쩌면 나에게 매번 거짓말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이 물질적인 가치를 발생시키는 보팅이라는 것에 얽매여 있지 않다고 애둘러서 이야기 하고 있지만, 사실은 글을 쓰면 보팅을 받게되는 것인지, 보팅을 받기 위해 글을 쓰는지 알 수 없는 뫼비우스 띠를 한없이 돌고 있을 뿐이다.
잘 다듬어진 이성은 언제나 그 이성을 다시 괴롭힌다. 인간은 왜 사는가에 대한 답을 스스로 내릴 수 없는 나의 이성은 스팀잇에서 왜 글을 쓰는가에 대한 대답 역시, 클리어한 답을 내 놓지 못한다.
답을 내놓기 위한 이성의 성숙 역시 마찬가지다. 이성이 성장할 수록 내가 싸워야 하는 이성 역시 두터워 질 뿐이다. 그동안 배워온 난잡한 수식어를 갖다 붙이며 내 자신의 타당성을 합리화 하려 노력 해보지만, 내가 싸워야 하는건 언제나 나보다 조금 더 큰 또 다른 내 자신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맘대로 쓰지도 못할 법인카드를 손에 들고 좋아하는 우리팀 막내와
'한마리 더'를 바라며 치킨집의 쿠폰을 긁어 보는 우리내 인생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게 나는, 그리고 우리는
오늘도 그저 묵묵히 7일간의 오디션 결과를 기다릴 뿐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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