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선택과 나의 태도.
요즘 내가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 있는데, 아직도 이 문제에 대해 해답을 찾지 못해서 힘들어하고 있다. 그 문제는 "타인의 선택으로 인해 나에게 피해로 돌아올 경우에도, 나는 그것을 존중해주어야 하는 것이 맞는가"이다.
예를 들어, 회사보다 취미에 집중하는 사람이 있다. 업무를 조금 미루더라도 취미에 집중하는 것이 우선인 사람이라면, 정말 큰 일이 아니라면 욕먹지 않을 정도의 최소한만 일하고 퇴근할 것이다. 그 업무가 혼자서 하는 일이라면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겠지만, 같이 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 시급한 문제가 아니면 당장은 급하지 않으니 미룰 수 있겠지만, 시간이 쌓이면 누군가는 어쩔 수 없이 업무를 더 해야 한다. 그렇게 한명은 더 많은 업무를 떠앉게 된다.
그렇다고, 일을 대충하려는 사람을 붙잡고 일을 잘 해내라고 한다면 업무효율도 당연히 오르지 않거니와, 그 사람의 인생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찾아온다. 혹여나 야근이라도 한다면 아마 그는 더 빠르게 퇴사를 결심하게 될 수도 있겠지. 그렇게 된다면, 나도 내 선택을 존중받겠다고 다른 사람의 선택을 부숴버리는 행위일 수도 있겠다.
인생은 수학 문제같지 않다. 서로 다른 사람이 동일한 속도로 업무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업무시간에 취미와 같은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느라 평소 할 수 있는 양의 7할만 하게 되고, 그로 인해 다른 사람이 추가적으로 3할의 업무를 더 해야한다면, 과연 일을 더 한 사람은 일을 덜 한 사람에게 이기적이라고 비난할 자격이 있을까. 아니면 욕먹기 싫어서 스스로 일을 더 많이 하기로 선택한 것이니, 개인의 선택을 존중해주어야 할 것인가.
일을 하는 시간에는 일에 집중해야하고, 퇴근 후 삶은 또 내 인생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내가 생각하는 워라밸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일은 적당히 하고 내 인생에 집중하는게 워라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내가 그 사람에게 잘못된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저 생각이 다를 뿐 아닐까. 너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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