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우리 엄마, 그리고 나는 못된 딸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작년 겨울에 베란다에서 눈 오는 풍경을 찍은 사진이 있더라구요 : )
새하얀 눈이 너무 예뻐서 부랴부랴 카메라를 찾아서 한 장 찍어 뒀었거든요~
오늘 이 사진을 보는데 옛날 엄마의 모습이 생각이 나네요.
저 중학교 시절 매서운 추위에 폭설이 내린 적이 있었어요~ 그 날 강추위에 코와 볼이 빨갛게 된 엄마는 갈색 체크무늬 코트를 입고 환하게 웃으며 사진 한 장을 찍었답니다. 결혼 후 친정에 가서 가끔 앨범을 보면 우연히 그 사진을 볼 때가 있어요.
하지만 그 사진을 보면 환하게 웃고 있는 엄마의 웃음과는 다르게 저는 항상 마음이 아픕니다.
그때 엄마는 매 겨울 그 얇은 싸구려 갈색 체크코트에 회색 운동화를 신고 다녔었어요.
그리고 그 당시 중2병인 저는 엄마가 사다 준 질 좋은 옷들을 요즘 유행이 아니라서 안 입는다고 내팽개치고 친구들 만나러 나가서 놀곤 했답니다... 생활비 아껴가며 내 자식이 입으면 예쁘겠다 생각하고 고심해서 골라온 옷들이었을 텐데 말이죠..
게다가 사춘기 시절 엄마는 내 맘도 몰라 준다며, 엄마에게 이 세상 못된 말은 다 했던 것 같아요.
그쵸, 제가 생각해도 전 참 못된 딸이었어요...
그래서 그 사진을 볼 때면 그 당시 힘들었던 우리 집, 그래서 더 힘들었던 나의 사춘기 시절이 떠오르며 엄마에게 죄스러운 마음에 눈물이 납니다.
오늘따라 갈색 체크코트를 입고 환하게 웃고 있는 예쁜 엄마의 사진이 보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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