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OW
짧은 기간 동안,
세계가 조용히 흔들렸다.
멀리서 밀려온 파동은
가슴의 무게와 압으로 번졌다.
그 미세한 흔들림 속에서야
내 안의 목소리와 다음 걸음을
또렷하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고요를 부르니 고요가 찾아왔다.
그 고요 속에서
아주 작은 움직임들이 일기 시작했다.
정렬은 멈춤이 아니라,
흐름으로 이어지기 위한
숨 사이의 틈이었다.
고요는 나를 투명하게 만들고,
파동은 그 투명함으로 들어올 길을 열었다.
조용하지만 확실한 결.
고요 속에서 내가 정렬되자
세계는 부드럽게 제자리로 돌아왔다.
꿈과 삶, 글과 창작, 관계까지—
이 모든 건 내가 만든 서사가 아니라
고요와 파동 사이에서
나를 데려다주는 흐름들이었다.
운명도 사랑도 아닌, 고요였다.
그 고요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흐름이 된다.
나는 그 여백에 머물렀고,
흐름은 그 자리를 알아차렸다.
그 여백 속에서 알게 되었다.
사건도 관계도, 커뮤니티도—
애써 쥐고 있을 것이 아니라
머무르고 연결되는
리듬 같은 존재들이라는 걸.
그리고 마침내,
고요와 파동이 겹쳐진 그 순간—
나의 리듬은 선명하게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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