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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다는 건 참 두렵고 슬픈 일이다.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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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으면 모든 걸 남겨두고 가야한다. 사랑하는 가족, 친구는 물론이고 내가 일궈놓은 모든 것들을 놔두고 가려니 슬프다. 그것뿐인가. 아직 못다한 일들도 많고 가보지 못한 곳도 졸라 많은데, 그걸 다 못 하고 가려니 존나 억울하다. 코인은 어쩌고. 제대로 된 대상승장 한번 보지도 못하고, 사놓은 비코, 라코, 이오스, 아이오타, 레이븐, 이더리움, 스팀은 다 어떡하리. 절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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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같아선 날 데리러 온 저승사자에게 와이루도 좀 멕이고 싶다. 얼마나 효과적이었던 방법이었는가. 불가능도 가능케 했던 돈의 힘, 그래 분명 통할 거다. 근데 안 통한다. 졸라 냉정하다. 이번엔 내 명예와 지위를 이용해 협박하고 싶은데, 이 시방새 너무 무섭다. 살아생전 세상 사람 모두 내 앞에서 고개를 조아렸지만, 얘는 눈도 제대로 못 쳐다보겠다. 살기등등한 포스에 난 한없이 작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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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가 누구던가. 평생토록 잔머리로 살아온 나, 잔머리의 대마왕으로 불렸던 나에게 포기란 없다. 이번엔 불쌍모드로 전환해 이 놈의 바짓가랭이를 붙잡고 한 5년만 더 있게 해달라고 통사정한다. 안 먹힌다. 3년, 1년, 안 먹힌다. 날 보고 비웃는다.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놈이다. 씨알도 안 먹힌다. 피노 눈물도 없다. 어째 이리 냉정한지 살아생전의 나를 보는듯하다. 절망적이다. 방법이 없는가. 가야만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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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을 극복하고 무언가를 성취하면 기분 째진다. 두려움이 크면 클수록 성취감도 그에 비례해 커진다. 그 공식을 죽음에 대입해보자. 죽음은 인간 최고의 두려움 대상이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면 그 성취감은 말로 못할 정도로 커진다. 죽음의 두려움을 극복하면 이깟 삶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극복하면 된다. 무엇으로?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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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무상무념이다. 사랑하면 지금 현재밖에 없는 무상무념이다. 똥 쌀 땐 똥 싸고, 쳐묵할 땐 쳐묵하는 무상무념의 세계로 진입한다. 사랑의 세계엔 과거와 현재가 없다. 지금 현재 여기 이 순간에서 오롯이 산다. 매사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매사에 최선을 다하면 미련은 없다. 집착도 없다. 간혹 최선을 다해 산다는 사람이 있지만, 그런 건 없다. 사랑 없는 최선의 삶은 없다. 최선의 가면에 휘둘리면 안 된다. 최선의 삶이란 지금 현재 여기서 숨 쉬는 나를 사랑할 때에만 가능하다. 배우자, 형제, 친구, 부모, 아니면 저기 어딘가에서 헐벗고 굶주리는 사람들을 향항 사랑이 아닌 ‘나’를 향한 사랑을 말한다. 그게 예수 부처가 입이 닳도록 얘기한 사랑의 본질이다. 그 사랑이 완성되지 않으면 삶은 언제나 미완성이고, 죽음은 가혹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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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한번 해보지 않으려는가 그대여. 잃을 게 무엇 있는가. 돈 들지 않는다. 큰 마음 내는 용기만 필요할 뿐이다. 그 용기가 날 구원해줄 수 있는데, 무얼 그리 기다리는가. 사랑하라 그대여. 단 한 번만이라도 사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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