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피는 길상사의 아름다운 연등꽃
오늘 부처님 오신날입니다. 전 종교를 믿지 않지만 신은 있다고 믿는 불가지론자입니다. 만약 종교를 가진다면 불교를 가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 이유는 길상사 때문입니다.
길상사는 성북구에 있는 작은 사찰입니다. 여느 사찰과 많이 다른 사찰입니다. 먼저 길상사는 참 아름답습니다. 다른 사찰들이 아름답지 않다는 건 아닙니다. 유난히 더 아름답습니다. 특히 연등이 밝혀지는 5월에는 길상사는 하나의 꽃이 됩니다.
길상사가 다른 사찰과 다른 점은 여러 개가 있습니다. 먼저 길상사에는 계곡이 있습니다. 계곡이 있는 전국 사찰들이 꽤 있습니다. 지리산 자락의 천운사도 계곡을 끼고 있죠. 그러나 서울의 사찰들 대부분은 사찰 안에 계곡이 흐르지 않습니다.
또 하나는 사찰이 작다 보니 작은 산책길 같은 길도 많고 아늑한 느낌이 많이 듭니다.
이 길상사가 다른 사찰과 다른 점은 또 있습니다. 이 길상사는 사찰로 만들어진 곳이 아닌 고급 요정 대원각이었습니다. 기생이었던 자야 김영한이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감명을 받아서 이 대원각을 봉헌을 했습니다. 김영한은 길상화라는 법명을 받습니다.
자야 김영한의 첫 사랑이자 평생을 가진한 사랑이 있습니다. <나타샤와 흰 당나귀>라는 시로 유명한 백석 시인입니다. 평생을 백석 시인을 기다리고 그리워했습니다. 이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는 뮤지컬로도 만들어졌죠.
고급 요정이었던 곳이라서 전각들은 많지 않습니다. 또한 사찰 전각과도 다릅니다.
돌아가신 분들을 기리는 하얀 연가등과 연등의 바다를 볼 수 있는 길상사입니다. 불이 켜지길 기다렸습니다. 오후 7시 30분 드디어 연등에 불이 들어왔습니다.
여기저기서 감탄사가 나왔습니다. 길상사 연등의 아름다움을 보기 위해서 길상사 근처에 있는 성당에서 온 수녀님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관음보살상도 다른 사찰과 다르죠. 현대 조각가가 만든 관음보살상입니다.
나무에 걸린 연등이 아름다운 사찰 길상사입니다. 이런 아름다운 연등 때문에 해마다 제가 길상사를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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