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이것들은 모두 한 배에서 나온
개새끼들이다.
아르튀르 랭보 <지옥에서 보낸 한 철 中>
지난한 싸움을 하고 있다.
송사(訟事)는 많이 겪어봤지만, 차라리 소송이 나을 정도, 실체가 없는 적은 이토록 지치게 한다.
누군가 내 상황을 비유해 설명해줬다.
"집에 들어가야 하는데, 열쇠를 잃어버린 상황"
답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나에게 결론은 하나로 와닿았다.
"문을 부숴야 한다."
사람보는 눈이 어느정도 생겼다고 믿었다.
그리고 언제나 후회하게 되는 상황을 마주하면 깨닫게 되는 바가 있다.
"상황이 사람을 만든다."
이것들은 모두 한 배에서 나온 개새끼들이다.
개새끼들이 얼굴에 개새끼라고 써놓고 다니지는 않는다.
주도적 개새끼, 수동적 가해자, 그리고 방조자가 있을 뿐이다.
모두가 섞여 있어 알아볼 수 없을 뿐이다.
적이 규정되지 않는 싸움이 가장 지난하고 힘들다.
들끓는 분노가 나를 집어삼킬듯 차올랐다가도
이내 머리가 차가워지고, 수면에 잠긴 듯 가라앉는 느낌을 받는다.
싸워 나가는게 삶의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
분노는 계속해서 정신을, 삶을 황폐하게 할 뿐이다.
그러나 이것은 투쟁이다. 나를 잃지 않기 위한 투쟁
랭보가 <지옥에서 보낸 한 철> 을 어떤 심경으로 적어 내려갔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이 구절만큼은 너무나 가슴에 박혀서 계속해서 인용하게 된다.
앞으로는 내 인생에 이 구절을 떠올릴 일이 많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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