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즐거웠다. 스티밋
페이스북주소, 카톡 아이디, 전화번호가 여러명의 스티미언에게 유출되었다.
아침
-스티밋에 나의 신상과 나의 지인의 페이스북, 지인이 하는 사업 관련 사이트가 포스팅으로 공개되었다.
-어머니에게 스마트컴 어머니 맞냐고 2명에게 카톡이 왔다.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여자친구 사진과 특정 지역명이 왔다.
점심
-장난전화 2통이 왔다.
그리고 나에게 다중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고 조롱하고 비난하는 사람들.
지금 이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놀리고 조롱하고 있다.
-나는 여태까지 출금한적이 한번도 없는데 출금 메모가 같았다고 한다.
-나는 캡처이미지를 가끔 쓰고 대부분 구글에서 다운받는데 png캡처 이미지를 자주쓰는걸로보아 의심이 간다고 한다.(아마 구글에서 컨트롤씨를 하면 png이미지가 되거나 구글이미지가 png인것같다)
-나는 감성적인 글이 좋은데 감성적인 글이라 확실하다고 한다.
-글의 형식이 비슷하다고 한다
-회사에서 일하느라 하루 한개의 포스팅도 하기 힘든데 나보고 4개의 계정으로 하루에 4~5개의 글을 쓰는 직업 스티미언이라고 한다.
-그럴줄 알았다고 한다
-처음으로 다운보팅도 당해봤다
- 매일매일 좋은글, 좋아하는 글 5개 이상씩은 리스팀하자고 다짐하고 5개 이상씩 리스팀을 해왔는데 특정인들만 리스팀 해줬다고 한다.
확실한 '물증'은 없지만 글이 감성적이고 비슷한 형식이라는 '심증'은 있다.
그것으로 어느새 사실이 되어있다.
이제는 사실이어야만 하는 것 같다.
그런데 ....그런데....말이야...만약 아니면???
그냥 감성적인 글을쓰고, 글쓰는 스타일이 비슷한것이라면? 그들이 받을 상처를 감당할 수 있을까?
상상이나 해보았을까?
혹시 아닌 경우를 생각해보긴 했을까?
아마 생각하고 싶지 않아 하는것 같다.
아니면 말고니까 그 이후 일은 관심도 없다.
모두가 얼굴만 봐도, 걸음걸이만 봐도, 냄새만 맡아도 범인을 아는 형사님이라도 된것 같다.
근데 만약 아니면 누명을 쓴 당사자들은 어떻게 될까?
아니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모두가 짖밟고 지나갔지만
그자리에 남은 의심받은 사람들은 흙먼지 툴툴 털고 일어나면 끝일까?
아니다. 사람들이 '아니었구나'하고 짖밟고 떠나간 자리에는 피멍이 남아있다. 지워지지 않는 피멍.
그 어떤 포스팅을 해도 색안경을 쓰고 보게 된다.
아닌것이 밝혀저도 결국 사람들의 눈에는 안좋은 이미지가 남는다. 지워지지 않는 먹물이 남는다.
신상을 털고, 여자친구의 사진을 보낸것. 그냥 극단적인 사람들의 행위라고 생각한다. 근데 지금 이순간에도 글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의심을 받는 몇명과 댓글로 여기저기서 그럴줄 알았다며 비난하고 조롱하는 사람들을 생각 하면 마음이 아프다.
경찰서 상담원에게 물어봤다. 나의 이야기를 하니 제일먼저 생명의 위협을 받았냐고 물어봤다. 그런건 아니라고했다. 그러면 대부분이 처벌이 힘들다고 한다.
벤티님께서 도움을 주신다고 한다. 명예훼손 부분에 있어서 도움을 주신다는 것 같다.
근데 이제는 그러고 싶지 않다. 내가 그렇게 좋아했던 스티밋에 대한 애정이 없어진것 같다.
처음 글을 쓰던 작년11월
봉사활동 다녔던 12월
본격적으로 코인투자의 길로 들어섰던 1월
힘들었던 2월
그리고 좋은 사람들을 만났던 지난달.
나에게 스티밋은 한달 한달 너무 아름다웠다. 고마웠다.
그런데 이제는 애정이 없어진것 같다.
나의 신상이 털리고, 어머니께서 스마트컴 어머니가 맞냐는 질문을 들었을때, 모르는 사람이 내 여자친구 사진을 보냈을때, 평소 댓글로 웃어주던 사람이 그럴줄 알았다며 'ㅋㅋㅋ'웃었을때 스티밋에 대한 애정도 식은것 같다.
'ㅋㅋㅋㅋ'비웃는 사람이 매일 같이 나에게 댓글을 달아주던 사람인걸 알았을때 내가 과연 앞으로 사람을 사귈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영원할 것만 같았는데 역시 영원한것은 없나보다. 그래도 생각보다 빨리 끝난것 같다.
나 때문에 또 다른 사람, 또 다른 계정이 피해받지 않기를 바라며 스티밋을 떠날 준비를 하려고 한다.
그래도 스티밋은 추운 겨울날 예상치 못하게 받은 선물 같았다.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포스팅에 보상없음은 멋없는것 같아서 하지 않았다.
그래도 즐거웠다 스티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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