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말이 안되는 이야기지만, 말이 되기도 하는 이야기
좀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만, 만약 결혼을 하게 된다면
아내는 305호 나는 아래층 205호 이렇게 따로 떨어져
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일 끝나서 집에 가면 전화해서 “지금 놀러가도 돼?”
라고 묻거나, “오늘 같이 밥 먹을까?” 또는 “오늘 가구를
옮기려고 하는데 좀 도와줄래?”
라는 것처럼 모든 일이 당연시 되지 않는
사이로 지내고 싶다는 생각?
왜 결혼을 하면 모든 것을 공유해야 하고,
희생을 당연시 하게 생각하게 되는지.
어쩌면 가까이 있을 때 싸우는 일들은,
떨어져 있을 때 가까워지지 못해 싸우는 일들보다,
더 심각한 것 같다.
떨어져 있을 때 싸우는 일들은 대부분
“왜 연락을 하지 않아?” “보고 싶은데 너는 너무 바빠”
이런 일들로 싸우잖아.
헌데 가까이 있을 때 싸우는 일들은,
떨어져 있을 때 다투는 일보다 더 위험할 것 같기 때문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당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를 위해서 요리를 해주는 것을,
또는 나를 보러 와주는 것을,
내 옆에 있어주는 것을,
우리는 남이였고, 서로를 어려워하고 어색하며
존댓말이며 존중하던 때가 있었던 것을.
원래부터 하나가 아니었던 것을,
또는 언제나 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위층 아래층
손씨의 지방시
(좋은글봇에서 발췌)
한번 생각해보고 이야기 나누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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