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보고 왔습니다(스포없음)
칸 영화제에서 화제작이 되고 있는 따끈따끈한 영화 [버닝]을 보고 왔습니다. 미리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 영화는 난해하다는 이창동 감독의 영화 가운데서도 극한의 난이도를 자랑합니다. 지금 보고 나왔는데 머릿속이 뒤죽박죽 하네요. 148분 동안 메타포(은유)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리뷰를 할 때 이 많은 은유들을 어떻게 풀어내야할지.. 쉽지 않을 것 같네요. 다만 그가 말하고자하는 큰 가닥은 무엇인지 알 것 같기에, 좀 노력을 기울이면 어느 정도 글로 풀어내는 건 가능할 듯싶습니다. 다행히 최근 생각하고 있던 명제들과 겹치는 부분이 있긴 하네요.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키포인트는 세 가지입니다. 양자역학의 동시성, 무수한 은유들 속에 담긴 본질, 그리고 앞선 두 가지가 현시대의 불확실성이라는 트렌드 안에서 청춘들에게 어떻게 추동되고 있냐는 것입니다. 셋 다 굉장히 어려운 논제들이죠. 해석 난이도가 [곡성]에 비견될만합니다. 한 가지 다른 점은 [곡성]은 비유보다는 맥거핀(일종의 속임수 장치)이 난무하기 때문에 제가 개봉 당시 보기 드물게 3회 관람을 했던 것이랄까요.(저는 어지간하면 영화는 딱 한번만 보고 끝내는 스타일입니다) 속임수인지 아닌지 정확히 판별하려면 아무래도 내용전개가 머릿속에 완벽히 들어와야 하니까요. 그 부분에서는 어떻게 보면 [버닝]이 [곡성]보다는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은유는 상징적인 장치만 잘 기억해두면 그 다음부터 n차 관람보다는 해당 장치를 곱씹어보면서 나름의 결론을 도출해내는 게 더 효과적일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스포가 없는 한줄평을 쓰자면 이렇습니다. ‘이창동 감독 특유의 문학적 은유가 최대치로 발현됨과 동시에 현시대가 가지고 있는 불확실성이라는 트렌드를 치밀하게 짚어낸 통찰력이 돋보이는 작품. 그러나 관객에게는 불친절한 영화.’
리뷰도 곧 생각을 정리해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ps: 여기 고전 포스터에 배우를 제외하고 남산타워, 고양이, 소, 태극기, 새, 외제차가 그려져 있는데요. 각각의 요소들은 극을 풀어나가기 위한 장치라고 설명된 바 있는데, 실제로 그랬습니다. 영화를 아직 안 보신 분들이라면 해당 요소를 유의 깊게 보는 것도 좋은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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