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테르담, 익숙해지지 않는 여행의 딜레마
암스테르담에 온지 3일째가 됐습니다. 첫째날엔 시내구경을 했고, 둘째날은 근교 쾨켄호프에 가서 튤립축제를 봤어요. 돌아와서는 수제맥주집에서 생맥주를 즐기고 맛있는 저녁도 먹었네요. 그리고 오늘 프랑스로 가는 날인데, 아침 일찍 나와버려서 팬케이크 집에 왔습니다. 아침을 먹고 있어요!
일단 암스테르담에 대한 느낌은 좋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참 예쁜 도시라고 생각했어요. 아기자기한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것은 피렌체와 북유럽을 떠올리게 하고, 강줄기와 많은 다리는 베니스를 연상케합니다. 그리고 수제맥주의 다양함과 훌륭한 맛은 독일 뮌헨을 기억하게 했습니다.
유럽 여러 도시의 매력을 조금씩 합쳐놓은 느낌을 많이 받았네요. 사람들의 엄청난 여유덕에 식당에서 답답한적이 많았지만.. 그것도 배워가는 재미겠죠?
이번 여행에서는 운좋게 동행을 구했습니다. 특히 튤립축제를 가서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는 이해관계(..?)를 원했어서 참 다행이라 생각했어요. 그렇게 만나게 된 분들과 즐겁게 튤립구경도 하고, 멋진 사진도 남겼습니다.
오전일찍가서 시내로 돌아와 같이 맥주 한잔 하고, 저녁식사도 함께 하고요. 저녁은 까페 로체라고 유명한 스테이크집에 갔습니다! 여담이지만, 본점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서빙시간이 굉장히 깁니다. 차라리 분점을 가는게 나았던것 같아요(...)
그렇게 하루 즐겁게 보내고 나서, 숙소로 돌아가 다시 개인일정을 생각하는 것은 생각보다 유쾌하지 않습니다. 뭐랄까, 짧은 꿈에서 깨어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토요일 밤을 아주 신나게 놀고 보내고 나면, 간혹 일요일쯤에 정체모를 외로움을 느끼며 현자가 되는 그런 느낌? 이랑 비슷해요.
이게 제가 정이 많아서라고는 생각하진 않아요. 꼭 함께했던 사람자체가 그리워서는 아닌 것 같거든요. "아, 이제 다시 혼자 남았구나." 이런 생각이 가장 많이 드는 것 같습니다 ㅎㅎ. 계속 혼자였다면 평범했을 하루가, 다시 홀로 남으면 괜시리 심심하고 그렇답니다.
여행에서 동행, 함께 할 사람이 있다는 건 굉장히 즐거운 일입니다. 1회성 만남이 주는 편안함, 타지에서의 즐거운 추억의 공유 등이 만들어주는 감정들이겠죠. 이 좋은 햇살이 지고 나면 남게되는 어딘가 씁쓸하고 허전한 건 딜레마지만, 그것도 여행의 일부고 사실 어떤면에선 즐거워요. 이 감정이 그렇게까지 싫지만은 않거든요.
다시 혼자가 되는 순간에는 새벽녘에 음악을 듣고 있는 느낌입니다. 새벽 4시의 센치함이 나를 약간 우울하게 만들고, 음악에 집중하게 만드는 그런 느낌이요. 그래서 혼자 여행하면 생각을 많이하게 되고,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된다고 하나 봅니다.
여하튼 요약하면! 지금 그 상황입니다~ 약간 아주 재밌고 여운이 긴 책 한권을 읽고난 것 같은 그런 상황이요. 다시 혼자가 되었지만, 책을 다 읽고 덮어야만 새로운 책도 읽을 수 있는거죠.
사진이 함께 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모바일로 쓰는 글이라.. 칙칙해도 재밌게 읽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튤립축제 사진 하나만 던지고갑니다! 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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