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39_반복과 이탈
버스를 타고 이동하다 문득 지겹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 주 반복되는 일정에 재미 없음을 느끼다, 나는 참 이상한 사람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때는 반복되는 일상이 없다는 사실을 두려워 하면서, 오늘 같은 날은 반복되는 일정에 지루함을 느끼다니.
생각해보면 나는 늘 그런 사람이었다. 가만히 있는 것을 무엇보다도 기피하면서, 루틴에는 금새 싫증을 느끼며 다른 새로운 일이 없나 주변을 두리번 거리는 사람. 나에게 세상에서 제일 좋은 직업은 호흡이 짧은 다양한 프로젝트를 하나씩 끝내가는 그런 직업이다. 나는 유독 긴 호흡을 힘들어한다.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는 그런 긴 호흡을 힘있게 뱉어 내고 싶어하는 갈망이 있다. 이러니 이랬다 저랬다 하는 내 마음을 나 자신도 감당하는 것이 쉽지 않다. 네가 너를 모르면 누가 너를 아냐는 말에 나는 대답할 수 없다. 나는 나를 모르겠다. 나라는 사람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도통 감을 잡을 수 없는 나라는 사람을 묶어 놓을 수 있는 루틴한 일상의 반복을 바라면서도 쉽게 질려하고 지루함을 느끼는 다른 쪽의 나는 늘 이탈을 꿈꾼다. 맘 같아서는 이거 찔끔 저거 찔끔하면서 살고 싶은데, 그러면 어떤 일을 해야 할까? 어떤 일을 하면 나는 이 감당 안 되는 나를 만족시킬 수 있을까? 솔직히 지칠만큼 너무 어려운 질문이다.
Leave Day 39_반복과 이탈 to:
Read more #kr-pen posts
Best Posts From Ria
We have not curated any of ria-ppy's posts yet. But you can encourage our curation team to review posts by visiting them regularly and by referring other readers. Because we give priority to frequently read content.
More Posts From Ria
- [책] 페미니즘 앞에 선 그대에게: 강남순 (한길사)
- [책] 영화평 어떻게 쓸 것인가: 김지미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책] 신기한 똥 도감 (진선아이)
- [영화] 아메리칸 뷰티 (American Beauty, 1999)
- [영화] 기생충 (PARASITE, 2019)
- [영화] 미성년 (Another Child, 2018)
- [책] 사도의 8일_조성기 (한길사)
-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Portrait of a Lady on Fire, 2019)
- [영화] 고요 (The Calm, 2017)
- [책] 우리는 왜 한나 아렌트를 읽는가_리처드J. 번스타인 / 김선욱 옮김 (한길사)
- [책] 소크라테스의 변명: 플라톤 / 박문재 옮김 (현대지성)
- [영화] 우리는 형제입니다 (We Are Brothers, 2014)
- [영화] 여름이 지나면 (Summer ends, 2014)
- [영화] 한겨울에 인형탈도 춥나요? (Say Hello to Winter, 2017)
- [영화] 세렌디피티 (Serendipity, 2001)
- [TV] Drama: KBS 드라마 스페셜 2019_히든
- [책] 인간의 조건: 한나 아렌트 / 이진우 옮김 (한길사)
- [TV] Drama: KBS 드라마 스페셜 2019_감전의 이해
- [책] 1일 1식물화: 최선우(책밥)
- [책] 소품을 쉽게 그려보자: 김소현(책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