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시편 때가 온 거야
이방인 시편
Sign of the Times
때가 온 거야
장성호
서초 고속도로변 오솔길
푸른 새벽녘 창백한 얼굴의 한 여인이 방금 낳은 아기를 안고 있다
아기는 얼굴이 점점 붉어지며 수탉처럼 울음을 그칠 줄 모른다
어쩌면 좋을까 정말 어쩌면 좋을까
그녀는 작은 볼에 입맞춤하며 작은 귀에 대고 속삭인다
이제 그만 울음을 그치렴 아가야
때가 온 거야
세상에 나온 걸 축하해
멋진 모습으로 자라 숲 속을 환하게 비춰주길 바래
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맺혀 있다
왜 여기서 헤어져야만 할까
아기의 울음이 그칠 줄 모른다
그녀는 작은 눈꺼풀 위에 입맞춤하며 작은 귀에 대고 속삭인다
모든 것이 괜찮을 거야
우리는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야
울음을 그치렴 아가야
그녀는 수풀에 아이를 내려놓고 작별의 손짓을 하며 저 너머로 멀어져 가고 있다
숲속에는 해리 스타일스가 부르는 노래 ' Sign of the Times'가 메아리 치고 있다
푸른 새벽녘 붉은 해가 떠오르자
지난 밤 밝게 빛나던 달이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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