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소식이 희소식
이었다면 좋았을 텐데.
올해 1월 둘째 고양이가 죽었다. 아프기는 작년 말부터 쭉 아팠고 죽기 두 달 전부터는 스스로 밥도 먹지 못했기에 어느 정도 끝을 예감하고 있었다. 입자가 고운 캔에 약을 섞어 하루 세번씩 주사기로 밥을 먹이면서 하루만 더 살아주길 매일 빌었다. 매일 아침 눈을 뜨기가 무서웠다. 내가 자고 있는 사이에 둘째가 죽었을까봐. 그리고 결국 그렇게 됐다. 팔이 축축해서 눈을 떴더니 둘째가 내 옆구리에 몸을 꼭 붙인 상태로 죽어 있었다.
태어난 지 일주일만에 어미가 버리고 간 새끼 고양이었다. 눈도 제대로 못 떴고 탯줄도 고스란히 붙어 있었다. 동물병원에서는 아마도 새끼가 너무 약해 죽을 줄 알고 어미가 버린 것 같다고 추측했다. 고양이용 분유를 사서 서너시간마다 먹이느라 잠도 못 자면서 키웠다.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처럼 비실대던 새끼 고양이가 훌쩍 자라 어른 고양이가 됐다. 그러고도 10년을 넘게 살았다. 더 살 줄 알았다. 영원히는 아니어도 적어도 앞으로 4,5년은 더 내 곁에 있을 줄 알았다.
자다가 문득 눈을 뜨면 옆구리에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늘 첫째는 내 발치에, 둘째는 내 옆구리에 붙어 자곤 했는데 이제는 둘째 자리가 비어 있다.
불행은 한꺼번에 온다고 했던가. 가족에게도 문제가 생겼고 나에게도 문제가 생겼다. 글을 쓰지 못하게 됐다. 그냥 손에 익은 대로 키보드를 두드릴 뿐, 내 글을 쓸 수가 없어졌다. 마음의 샘이 고장났다. 더 이상 창작을 할 수가 없게 됐다. 아주 괴로웠다. 글을 쓰지 못하게 된 나는 쓸모가 없다는 생각을 계속 했다. 출판사에서는 계속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줬다. 그게 전혀 위로가 되지 않았다. 아무리 기다려도 더 못 쓸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만큼을 쓰는 데에도 너무 오래 걸렸다. 나는 이제 가망이 없다. 어쩌면 이게 내 마지막 글이 될지도 모르겠다. 블로그 이야기가 아니라 내 인생에서. 글을 쓰지 않고도 살아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 쉽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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