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기억한 그 씬 # / 당신들 얼굴에 별거라도 있는줄 알았소?
저 멀리 칼에 피를 묻혔던 무리들이 찾아왔다
누가 오던 이제 무슨 소용이던가....
검은 느낌의 그사람이 먼바다를 보며 얘기하기 시작했다
"좋소. 바다 냄새하며 참 좋은 곳이요
허나 이런곳은 사내가 세상을 다 품고 난 후에
늙으막에나 내려와 쉬는곳이 아니겠소"
그사람이 돌아보며 말을 이어갔다
"선생같은 사람이 여기 이렇게 있는것이
나는 좀 아깝소"
**
영화 관상 입니다
조선 최고의 관상가 김내경이 수양으로부터 아들을 잃고
외딴섬에 숨어 살던 어느날 왕이된 수양의 심복중 하나인
한명회가 찾아와 김내경을 만나는 장면 입니다
**
한명회는 이내 속내를 드러냅니다
"거사를 일으킨 자들의 면면을 낱낱히 보았을 터인데
그 관상은 기록해 두었소? 기록하시오,
난을 즐기는 자들의 특징을 상세히 기록해두면
혹시 있을지모를 불상사를 대비할수 있지 않겠소"
"당신들의 관상이 뭐 특별했는지 아시오?"
"허면?"
마침내 내경이 일어나 말합니다
"수양은 왕이될 사람이었단 말이오"
"난 사람의 얼굴을 봤을뿐 시대에 모습을 보지 못했소
시시각각 변하는 파도를 본 격이지 바람을 보아야 하는데..
파도를 만드는건 바람인데 말이오"
한명회가 헛웃음을 지으며 말을 합니다
"아니 그렇다면 우리의 역모를 아무도 막을수 없었을꺼란 얘기잖소"
내경이 들어오는 파도를 보며 대답을 합니다
"당신들은 그저 높은파도를 잠시 탔을 뿐이오
우린그저 낮게 쓸려가고 있는 중이였소만
뭐 언젠간 오를날이 있지 않겠소. 높은 파도가 부서지듯이 말이오..."
지금
높은파도를 타고 계십니까? 아니면 낮게 쓸려가고 있는 중인가요?
혹시 우리는 눈앞에 보이는 잔 파도에 너무 마음을 빼앗긴건 아닐까요?
아니면 높은파도를 보고 어떻게든 탈려고 쫓아가고 계신가요?
김내경은 말합니다
언젠간 부서진다고... 파도를 만드는것은 바람이라고...
혹시 우리들이 한명회가 김내경이 아닌 내경의 관상을 찾아왔듯이
우리도 바람이 아닌 파도에만 집착하는건 아닐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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